지난달부터...지정된 수거일에는 ‘OK’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샌프란시스코가 길거리에 분리수거물을 담은 재활용통이나 쓰레기통을 내놓는 가정을 대상으로 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 정부의 단속요원들은 지난달부터 푸른 색과 녹색의 재활용 및 쓰레기통이 눈에 띄일 경우 여지없이 딱지를 떼고 있다. 벌금을 피하려면 거리에서 보이는 곳에 이들을 놓아두어선 안된다.
리치몬드 디스트릭에 거주하는 캐서린 폭스씨는 “이번에 시행되고 있는 쓰레기통 벌금추징은 시 정부가 재정적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벌금 고지서 속에 파묻어버리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며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역시 리치몬드 디스트릭에 거주하는 다이아나 트소이씨는 “몇몇 집 빼고는 재활용통과 쓰레기통을 집안에 옮겨 놓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서 “주민들의 사정을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시행한 벌금추징 조치를 받아드리기 쉽지 않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 조례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거리에 지저분하게 널려있던 쓰레기통과 그 주변의 쓰레기들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돼 만족한다”며 “2년전에 시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의해 통과된 법안이 이제서야 시행된 것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건 다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길거리에 내놓은 재활용통과 쓰레기통과 관련된 100달러의 벌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각 가정마다 지정된 날짜에만 재활용통과 쓰레기통을 길거리에 내놓아 수거원들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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