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못지않은 잠재적 지진 위험지역
규모 7.8짜리 발생땐 주민 2천여명 사망
재산 피해 2천억달러
지난달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공식 사망자만 7만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고 중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중국 지진을 비롯해 최근에 발생한 대형 지진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 미국 서부에도 쓰촨성 못지 않은 잠재적 지진 위험지역들이 있다는 점 등은 미국도 초강력 지진에 대해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미 과학자들은 쓰촨성 일대가 지진 빈발 지역이고 언제든 지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임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 정도로 피해가 커지리라고 예측하지는 못했다.
쓰촨성 대지진의 규모는 미국 추정 7.9, 중국 추정 8.0이다.
2004년 12월 인도양 연안 지역에 지진해일 재앙을 몰고온 수마트라-안다만 대지진의 진앙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됐던 곳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했다.
1994년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한 노스리지 지진 역시 샌 안드레아스 단층 같은 주요 지진 발생원이 아닌 숨겨진 충상 단층 때문에 발생했다.
미국 서부 지역에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일으킨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비롯해 시에라 마드레 단층 등 언제라도 강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층지대가 산재해 있다.
지질학자들은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입장이지만 지진 발생 예상 지역을 선정하거나 예상 피해 규모를 산출하는 데는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 2,000명의 사망자와 2,00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거나, 캘리포니아주에서 앞으로 30년 안에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46%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단층대는 지구 표면을 구성하는 거대한 판들이 맞물리는 자리로, 판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축적됐던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되면서 지진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나 인도양 연안에서 최근 실제로 발생한 지진이 보여주듯 과학자들의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남가주 지진센터의 토머스 조던 소장은 “46%라는 수치에는 매우 큰 변수가 숨겨져 있으며 30∼65%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며 “어디에 또 다른 숨겨진 충상 단층이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제임스 돌런 남가주대(USC) 교수는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고 서있는 사람들처럼 단층대들이 서로 기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단층대들 중 일부가 실제 지진이 생기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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