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줄이고 뒷마당 채소 심고 식단은 간단하게…
올 5% 인상 전망, 미국인들 가계부담 늘어
장보기 줄이고 벌크 구입 등 샤핑패턴 변화
전문가들 “당분간 가격 하락 없을 것”
미주리주 래스롭에 사는 레베카 우즈 가족은 땅으로 눈을 돌렸다. 수많은 채소를 직접 재배하면서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기르고 있다. 텍사스 알파인의 은퇴자인 샐리와 로버트 존스 부부는 오래 전 대학원 시절 먹던 메뉴로 되돌아갔다. 콩과 스튜, 그리고 수프가 그들의 주식이다. 앨러바마 모빌의 데이브 스나이더는 값싼 물건을 찾아 4개의 그로서리 스토어를 돌아다닌다.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의 낸시 시에라는 점심으로 피넛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를 먹는다.
이것은 식품 값이 폭등하면서 미국인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몇 가지 예이다. USA투데이가 독자들에게 식품가격이 치솟는 가운데서도 어떻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지 묻자 많은 사람들이 방법을 알려왔다. 외식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작물 재배, 쿠폰 사용, 지혜롭게 장보기, 경제적인 요리법 등등 다양했다.
아 모든 것이 과연 필요할까. 정부 통계를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전체적으로 2007년 식품 가격은 4%가 상승했다. 올해는 4.5에서 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인 1,01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식품 값 인상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퍼마켓 동향을 추적하는 필 렘퍼트는 “가장 큰 문제는 식품 가격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식품 가격이 올랐을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카트에서 밀어내는 것은 과일, 채소, 생선, 살코기 등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라고 시애틀 워싱턴 대학 공공 보건영양 센터 애덤 드루노스키 소장은 밝힌다. 대신에 소비자들은 가당 시리얼, 포장된 마카로니 앤 치즈, 그리고 배를 채워 주는 국수류 같은 고칼로리 식품들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드루노스키는 꼭 이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식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울 때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들을 구입하거나 집에서 직접 기르고, 또 음식 조리 기술을 가다듬어 오히려 영양 면에서 나은 식단을 꾸밀 수 있다고 말한다. “영양을 잘 섭취하는 데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지식과 돈과 시간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갖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있다면 그런대로 꾸려갈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지식과 시간을 들여 구입 가능한 영양가 있는 식품을 찾아 요리할 수 있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지식과 돈으로 영양가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면된다.” 이것이 드루노스키의 설명이다. 문제는 한 가지도 없을 경우. 드루노스키는 “그렇다면 정말 어려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명의 USA 투데이 독자들은 그동안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면 분별없이 식품들을 마구 집어들었으나 최근 식품비가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미주리 랜스롭의 3에이커 대지위에 사는 레베카 우즈이다. 아동 작가인 그녀는 지난해 두 명의 10대 아들과 대학생 나이의 딸 등 5명 가족의 식비가 월 800달러에서 1,600달러로 늘어난 것을 확인하곤 숨이 막힐 뻔 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가족은 요구르트에서 베이글, 유명 브랜드 시리얼등을 마구 먹었다. 가격표는 보지도 않았다. 그로서리 스토어를 자주 찾아 같은 것들을 매주 사는 상태였다. 그러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재정적으로 침몰할지 모른다는 자각이 들었다.” 레베카 가족은 외식과 개스, 그리고 식품값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우선 매주 여러번 하던 외식을 한 달에 한번으로 줄였다. 그리곤 23마일 떨어진 리버티에 가서 보는 장을 줄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딸에게 필요한 식품 목록을 불러줘 퇴근길에 장을 보도록 했다.
그리고 올 봄엔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토마토, 하얀 가지, 당근 등 채소를 심고 과일 나무도 여러 그루 심었다. 게다가 우유를 제공해 주는 젖소 한 마리를 키우고 하루에 달걀 두개를 낳아 주는 닭들도 키우고 있다.
식품 가격 폭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은퇴자들. 앨러배마 모빌의 데이브 스나이더(69)는 4개의 그로서리 스토어를 돌며 스페셜 품목을 찾고 빨리 처분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 고기를 산다. 그러나 쿠폰 사용은 절제한다. “쿠폰은 충동구매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부는 둘 다 요리를 잘해 외식은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외식을 할 경우에도 철저히 돈을 아낀다. 우선 물을 시키고 애피타이저는 건너뛴다. 메인 음식과 디저트는 하나씩 시켜 부부가 나눠 먹는다. 하지만 서비스가 좋을 경우 팁은 꼬박꼬박 20%씩 놓는다.
플로리다에서 13세 난 딸과 사는 랜디와 린다 밴스 부부는 한 달에 식품 값만 1,100달러를 넘어서자 충격을 받고 절약을 결심,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메일로 친구들과 가족들을 서베이 한 후 식단 계획에서부터 구매까지 그동안의 패턴을 바꿨다. 우선 2주치 식단을 짠 후 디스카운트 스토어에서 가격이 싼 고기와 벌크 아이템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인스턴트 오트밀도 포장 제품이 아니라 벌크로 산 후 플래스틱 백에 나누어 두고 먹는다. 요리사이기도 한 엄마는 그동안 멋진 저녁 식단을 가족들에게 제공했으나 이제는 샐스베리 스테이크 등으로 식단을 간소화 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밴스 가족은 만족해한다. 린다 밴스는 “시스템을 깨뜨리고 식품을 벌크로 사 여전히 건강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그로서리 절약법
*깡통식품에서 시리얼에 이르기까지 유명 브랜드보다 스토어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라.
*연어, 새우, 가재미 등 냉동 시푸드 구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냉동 제품은 한번 얼렸다 녹인 카운터 생선보다 20~30% 싸다.
*아이들에게 쿠폰 모으기를 책임지게 하고 절약한 액수의 일정부분을 용돈으로 주라.
*친구와 함께 웨어하우스 식품점에 가 물건을 산 후 나누는 것도 지혜. 단 필요 이상 구입은 자제해야 한다.
*필요 물품 목록을 만든 후 샤핑하라.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는 물건을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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