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건축과의 테라니 교수 팀이 제출해 당선된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건축과 교수 2명이 대한민국 정부가 발주한 새만금 간척지 개발 프로젝트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새만금 간척지는 간척지 면적으로 본 규모에서 현재까지 세계 기록이었던 두바이의 “팜 데이라”간척지 개발 프로젝트 보다 8배나 더 큰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적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아왔다.

본국 전라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새만금 종합개발 구상 국제 공모전”의 당선자 발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새만금 비전 국제 포럼”대회장에서 이루어졌는데 결과는 미국의 MIT 대와 컬럼비아 대, 그리고 영국의 메트로폴리탄 대 등 3개팀의 출품작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네이더 테라니 교수)와 알렉산더 드후게 교수가 이끄는 MIT건축과 팀이 내놓은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 “장대하고 아름다운 경관 새만금”의 주제는 ‘관광을 통한 산업의 부흥”으로 매립을 최소화하고 강을 따라 7개 지역을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테라니 교수는 새만금 안쪽 땅을 모두 토지로 조성하기보다는 매립을 최소화하고 만경강과 동진강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지형에 따라 토지이용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T팀은 새만금 북쪽(군산)을 4개 지역으로 나누고 남쪽(부안)은 3개 지역으로 나눠 총 7개 지역을 독립적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테라니 교수는 또한 북쪽 지역은 로스터(Roster)형 개발, 남쪽 지역은 다이어뎀(Diadem)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격자형 구조를 뜻하는 로스터는 어떠한 정보도 수용할 수 있는 유연
한 산업배치를 의미하고 다이아몬드 별자리 구조인 다이어뎀은 핵심시설을 중심에 배치하고 배후지역을 농지촵습지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MIT 팀의 청사진에 따르면 새만금 북쪽(군산)에는 네 가지 독립된 도시들이 건설된다.

항만과 공항으로 연계되는 물류처리단지 성격을 가진 ‘아스팔트 도시(Tarmac City)’와 식품가공산업으로 특화된 ‘물류가공도시(Shed City)’, 영화산업 중심지로 키울 ‘상상의 도시(Imagination City)’ 그리고 우주공항, 사이언스파크, 어드벤처파크 등이 들어설 ‘과학의 섬(Science Island)’이다. 남쪽(부안)에는 휴양촵리조트 시설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별장 주거지역을 배치하고 그 배후로는 습지와 농지를 살려 관광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관광 개념을 새만금에 접목한 것이다.

테라니 교수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기보다는 경제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테라니 교수는 우리나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국제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싱가포르와 두바이 도시 개발을 위한 컨설턴트로 활동한 경력을 자랑하는 세계적 건축가이다.

총면적 155 평방마일 규모의 새만금 간척지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1998년 완공되었던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세계 건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준설장비의 약 80퍼센트가 투입되었던 첵랍콕 국제공항 간척지의 면적이 고작 4평방 마일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새만금 프로젝트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