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 ‘오바마 효과’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마땅하다.
버락 오바마가 해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신호 말이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도심지에서 만난 흑인들의 반응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오바마가 좋은 본보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인생은 삶에 허덕여야 했던 자신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오바마의 당선은 획기적인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다른 흑인들이 진보해 나갈 수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브론 쿡(22)은 지난 4일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투표해 오바마를 찍었다.
그는 평소 랩가수로 성공하고 싶었고 잘 안될 경우 약사가 될 수 있으면 했다.
그러나 학교를 떠난 후 몇 달씩 노숙자 생활을 해야 했고 벌이도 형편없는 밑바닥 일을 전전해야 했던 그에게 이런 꿈은 말처럼 꿈에 불과할 뿐이다.
그의 가족은 교도소를 들락거리고 그가 머물고 있는 친척집에 있는 아이들은 마약 거래로 먹고 산다.
쿡의 이야기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정상적인 가정환경도 갖춰지지 않은 대다수 흑인 아이들이 마약과 폭력으로 인생에서 좌절하는 전형적인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한 연구결과 1965년부터 1969년 사이에 태어난 흑인 남자들은 30대 초반이 될 때까지 감옥생활을 경험하는 비율이 20%를 넘는다.
반면 이 기간에 태어난 백인 남자 아이들은 그런 인생행로를 겪는 비율이 3%도 안 된다.
영화 제작자 바이런 허트는 오바마가 실질적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빈곤을 퇴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바마의 당선이 흑인들에게 만병통치약은 못되겠지만 매우 중요한 상징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10대들을 지원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카를라 스톡스는 오바마가 흑인 아이들에게 교육과 대학을 진로 설정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흑인 아이들이 연주가나 스포츠 스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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