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인 28일 이른 새벽 샤핑객들이 오하이오주 바타비아의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미 대형체인·타운업소
이른새벽부터 장사진
“할러데이 매출 청신호”
28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매업계 매출이 다소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연말 경기에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이날 평소보다 훨씬 이른 새벽에 개장한 한인 가전제품판매점 리본을 비롯해 글렌데일 갤러리아 샤핑센터, 커머스 시타델 아웃릿 등 전국 샤핑센터에는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린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매상 증진에 대한 업소들의 목마름을 오랜만에 해갈시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매업계 매출이 예상 밖으로 반짝한 것은 업소들이 전반적인 불경기를 감안, 취급 제품 가격을 전례 없이 큰 폭으로 내렸으며 더욱 다양한 제품을 마련,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오전 5시에 문을 연 글렌데일 베스트바이, 랜초쿠카몽가 월마트 등 전국에 산재한 전자제품, 장난감, 생활용품 판매점 등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개장 전부터 몰려 든 수천명의 고객들로 큰 혼잡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상품을 내놓은 리본 라이프스타일에는 문을 열기 전인 새벽 3시부터 한인들이 줄을 서는 등 굿 딜을 잡기 위한 발길이 일찍부터 이어졌다. 매장을 찾은 한인들이 HDTV를 둘러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수시간 동안 개장을 기다린 끝에 랜초쿠카몽가 월마트에서 42인치 및 32인치 HDTV와 닌텐도 DS 게임기를 1,000달러에 구입한 한 여성은 “너무 물건을 싸게 사 기다린 보람을 느낀다. 밖으로 나온 후 카메라를 사기 위해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고객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뉴저지 지역 베스트바이 서비스 매니저 척 오도넬은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매장 안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으며 전국 최대 샤핑센터 관리회사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의 레스 모리스 대변인은 “올해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이스 R 어스의 제널드 스토치 최고 경영자는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많은 고객들로 흥분이 됐다”며 “연말 경기를 낙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 경기가 공식 시작되는 날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날 소매업계의 매출은 연말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올해는 금융 위기에 따른 전반적인 불경기로 연말 소매업계의 매출이 수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만 놓고 보면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뉴욕 토이스 R 어스에서 3명의 자녀에게 줄 장난감을 구입한 한 여성은 “오늘은 ‘블랙 프라이데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샤핑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냐”며 “돈이 생기는 한 연말까지 계속 샤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는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제한된 예산아래 필요한 품목을 미리 정해 놓고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초반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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