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과 설을 맞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활발하다. 특히 이번 나눔의 행렬에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인회, 단체에다 개인들까지 적극 동참해 훈훈한 한인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이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는 오는 26일(월)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떡국잔치를 마련한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노인들에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다는 취지다.
김영천 회장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소외된 분들의 고통과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며 “명절을 맞아 비록 떡국 한 그릇이지만 어른들을 섬기고 대접하기 위해 작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떡국잔치는 이날 낮 애난데일의 정대감 식당(대표 정일순)에서 진행되며 150-200명분의 떡국을 제공한다. 떡국은 정 사장이 흔쾌히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참가 노인들에는 H마트(대표 권일연)가 협찬하는 쌀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인연합회의 이번 행사는 ‘섬기는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김영천 회장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독교계도 이웃사랑 실천에 조용히 팔을 걷어붙였다. 각급 교회들은 신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도 혜택이 돌아가게끔 배려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온누리드림교회(이근호 목사)는 지난 연말 애난데일의 성전에 쌀 250포대를 마련해놓고 누구나 필요한 만큼 가져가게 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엔나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도 연말부터 사랑의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교회내 다목적실의 창고에 쌀과 라면 박스를 쌓아두고 누구든지 가져갈 수 있게끔 해놓았다. 교회 측은 “교회가 받은 많은 은혜와 복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식료품 나누기기를 하고 있다”며 “평일과 주일에도 창고가 개방돼 있는 만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훼어팩스 카운티 구세군이 실시하고 있는 난방비 보조 프로그램도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7-8개의 소규모 교회들의 연합단체인 ‘House Church Fellowship’은 모 식품업체의 협찬을 받아 식품 배달 프로그램을 벌일 예정이다. 약 50명분의 식품을 소외된 가정에 직접 배달해준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림사(주지 경암 스님) 신도들 중 뜻있는 몇몇 인사들은 본보에 불우이웃을 조용히 돕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그동안 한인단체, 업소들도 나눔의 행렬에 앞 다투어 동참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건축협회(회장 김성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인들을 위한 무료 집수리 봉사에 나섰으며 설악가든, 미련 곰탱이, 가마솥, 해피 하우스, 종각, 미락조 등 한인 식당들도 연초에 무료 떡국잔치를 열어 따뜻한 한인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은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며 “정 많은 한인들이 마음을 모아 서로의 고통을 나누다 보면 이 불경기도 금세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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