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여사가 백악관을 향해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걸으면서 보도를 메운 군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주요도시 대형스크린 ‘환호’
전세계 10억명 생방 지켜봐
개막전 행진 성조기 물결 장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이한 20일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전역이 매섭고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취임식 행사는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워싱턴과 뉴욕, LA 등 미국 주요 도시의 다운타운에는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비치됐고 시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취임식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스크린 앞에 몰려나와 환호와 박수로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을 맞이했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 내셔널 몰은 명사들과 일반 시민 등 200여만명 가량이 운집,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최소한 10억명 이상이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취임식은 오전 10시30분부터 의회 의사당 무대 앞에서 식전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으며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오전 9시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본 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만나 담소를 나누며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취임식이 공식 개막되기도 전에 의사당 앞 내셔널 몰(국립공원)과 축하 행진이 열린 펜실베니아 대로 일대는 그야말로 형형색색 인파와 성조기의 물결로 넘쳐나 장관을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48분부터는 첼리스트 요요 마와 바이얼리니스트 이츠학 펄만, 앤서니 맥길(클라리넷), 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 등으로 이뤄진 4중주단이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에어 앤드 심플 기프츠’(Air and Simple Gifts)를 연주했다.
4중주단은 유대인(펄만), 흑인(맥길), 히스패익(몬테로), 중국계(요요 마) 등 극명한 인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구성을 보여줘 화합과 통합의 이상을 구현했다.
부인 미셸 여사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께 로버츠 대법원장이 낭독하는 선서문을 따라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미 합중국의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해군 군악대의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 연주와 21발의 예포는 새 대통령이 탄생했음을 미국 전역에 알렸으며, 중앙 무대는 물론 무대 아래에 자리를 잡은 모든 참석자, 내셔널 몰을 가득 메운 수백만명의 인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 뜨거운 박수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고 환호성을 울리며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나와 축시를 낭독했으며 조 로워리 목사의 축하기도와 해병대밴드의 국가 연주로 취임선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오찬을 한 후 백악관 입성을 위한 펜실베니아 대로 축하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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