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대상 사이트 정상화..PC손상 신고도 370건 불과
변종 출현.재활성화 가능성 배제 못해
나흘째를 맞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10일 오후 6시께 사실상 종료되는 등 DDoS 사이버테러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종 악성코드가 출현하거나 휴면 상태의 악성코드가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이번 주말을 안전하게 넘기기 전에는 긴장을 늦추기 이르다는 평가다.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이날 현재 3차 DDoS 트래픽이 크게 줄면서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았고 4차 공격의 징후도 나타나지 않아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9일 오후 6시께부터 시작된 3차 DDoS 공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3차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들은 24시간 동안 활동하도록 시간이 제한적으로 설정돼 있었다.
3차 공격 대상이었던 7개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도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현재 정부와 보안업계에서는 4차 공격의 징후를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DDoS 공격은 멈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차 DDoS 공격으로 10일 0시부터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들이 자동 포맷을 통해 저장데이터를 파괴하는 피해사례도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
방통위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집계결과 이날 오후 10시 현재 PC손상 피해 신고는 정보보호진흥원으로 217건, 보안업체로 153건 등 모두 370건이 접수됐다.
`좀비PC’가 5만대에 이르러 `PC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피해 상황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소강 국면에 접어든 이유는 DDoS 공격을 초래한 국내외 5개 숙주사이트를 차단, 악성코드 감염 경로를 막은데다 PC 이용자들의 백신프로그램 설치와 치료가 확산되고 공격받은 사이트들이 대응능력을 향상시킨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철수연구소에서만 전용 백신 다운로드가 전날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나는 등 백신 다운로드가 급증한데다, 이용자들이 예방수칙을 많이 지켰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측과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밤새 악성코드가 출현하거나 변종이 생길 수 있는데다 1∼3차 공격을 했다가 휴면 상태에 들어간 악성코드들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주말이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 관련 기관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은 주말에도 비상대응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황 국장은 현재 DDoS 공격은 소강상태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주말 동안에도 방통위와 정보보호진흥원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직장인들이 귀가해 집에서 컴퓨터를 부팅, 인터넷을 사용하는 밤이나 주말에 PC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귀가 후 반드시 PC를 점검하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4일 한국 1만2천대, 미국 8천대의 감염PC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벌이는 등 사전징후가 포착됐지만 즉각 차단 조치를 내렸던 미국 정부와 달리 한국은 7일 저녁 본격적인 사이버테러가 시작 뒤에야 대응을 시작한 점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이광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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