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 펄 벅의 ‘살아 있는 갈대’에서 나온 말이다.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시성 타고르는 일찍이 우리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연아는 그렇게 하늘 높이 날았다. 부드럽고 가볍고 유유하고 힘차고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학처럼 고고했고 물 찬 제비처럼 멋스러웠다. 세계인을 매혹했다. 감동과 감격의 물결 그 자체였다. 연아도 울고 온 국민이 울어버렸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여왕 폐하 만세!’
그러나 우리 눈앞에는 당장 두 가지 큰 골칫거리가 있다. 대치 국면의 정치판과 시행착오의 혼란을 거듭하는 교육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연아를 보면서 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연아를 길러낸 어머니의 힘은 그렇게 강하고 장했다.
연아의 영광은 우리나라 모든 어머니의 저력이며 열정과 사랑인 동시에 인고의 눈물이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화합의 함성이 메아리치는데 정치인은 흉금을 열고 진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감격하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값진 찬사를 받고 자숙할 줄 알아야 한다. 연아는 금을 성씨로 달고 태어났는데 금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화 등걸처럼 강인한 연아의 발이 아름답다. 그리고 그 발을 꼭 껴안고 뼈를 깎는 세월을 함께 하며 정성을 다 바친 어머니의 눈물과 사랑이 더 아름답다. 연꽃이 진흙에서 나온다는 평범 속의 진리를 체험하는 한국인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고영주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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