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잃어버린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래 동안 일본에 문화를 가르쳐주던 한국이 근대화에 시기를 놓쳐 오히려 피지배국 일본에 온갖 수모를 당하고 나라까지 빼앗겨서 35년의 식민지 피지배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승리 소식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것이 본래 유럽이 주축이 된 스포츠로 부유한 나라들의 잔치로 이어왔다. 가난하던 시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선다는 것은 일본정도는 몰라도 한국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그만큼 동계올림픽은 돈이 많이 들고 또 서구형 체격이 아니면 어려운 스포츠이다. 따라서 동계올림픽의 한게임 한게임이 그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력 그리고 최종적으로 국력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끈질긴 도전정신은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며 또한 문화와 스포츠의 정교한 합성품이다. 김연아는 늘씬한 몸매에 우아한 의상, 아름다운 동작들이 물 흐르듯 이어지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아사다가 김연아를 바라보는 모습이 삼성을 바라보는 소니의 모습과 같고, 현대를 바라보는 도요타의 불안한 모습과 같은 것이 ‘경술국치’ 100주년의 해에 우리의 조상들과 우리가 그토록 바래왔던 “극일(일본을 이기는 일)”을 해내는 정말로 통쾌한 순간이었다.
이철우 / KAPA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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