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만점의 경기였다. 개막식은 물론 폐막식은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를 묻게 한다. 그 어마어마한 장관이 어떻게 실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는가.
설경이 좋아 눈 산을 자주 찾는 나는 모든 종목의 관전에 푹 빠져 지냈다. 아이스 트랙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가슴을 조이게 했다. 30년을 넘게 이곳 미국에서 시민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수여하는 순간 애국가 울려 퍼지면서 태극기 게양되면 성조기보다 가슴이 더 울컥하니 나는 아직 한국인인가보다.
특히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장면은 앞으로 평생 잊을 수 없을 경험이다. 아리따운 소녀가 어떻게 온 한국인은 물론 많은 세계인들을 그리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을까. 상큼한 복장을 하고 빙판을 춤추며 누비는 그녀의 연기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워 기술이기보다 자연스러움 그대로였다.
당당하게 금메달을 움켜쥔 김연아, 어린 나이에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하는 애처로움과 찬사가 교차한다. 은메달을 받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엄마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최선을 다한 캐나다 로셰 선수도 모두 내 가슴에는 금메달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당신은 금메달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을 돌보는 모든 가정의 엄마들, 내조에 손이 거칠어진 아내들, 건강하고 학업에 충실하고 있는 아이들,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 모두 금메달감이라 본다.
이만우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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