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연씨와 통화를 했다. 13년 전 도요타 코롤라를 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차의 결함으로 사고를 당한 분이다. 거의 전신마비가 되었다. 이제는 많은 한인들이 그녀를 안다. 그의 이름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과 올곧음을 떠올린다.
운전사 과실로 밀어 부치던 토요다가 한 때 100만달러를 제시했다. 최혜연씨는 거절했다. 본인만이 아니라 희생자가 더 있을 거라는 마음의 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은 공학박사이다. 그래서 차의 결함을 의심할 수 있었고 증거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은 제대로 의심 한 번 못하고 받아들여야 했던 남들의 짐까지 지고 법정으로 갔던 것이다.
2월 말 그녀 케이스가 청문회에 등장했다. 손가락을 쓸 수 없는 상태지만 손에 깍지를 끼고 최혜연씨는 컴퓨터 자판을 눌러왔다. 컴퓨터에 앉으면 그 전자파만으로도 온 몸이 오그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13년을 쉼 없이 두드려왔다. 그 노력이 진실의 싹을 틔운 것이다.
그리고 진실에 최혜연씨는 기도로 정성을 모아왔다. 컴퓨터에 앉아 있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 종일 기도를 한다. 때론 일부러 욕창이 생기도록 무리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 덧난 자리를 치료하려면 침대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하고, 그럼 긴 시간 기도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하루 빨리 도요타가 사과와 함께 정당한 배상을 하기 바란다.
안희경 / 번역작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