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지역 각종 선거가 인종 관련 발언및 일부 후보의 반불체자 성향 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11월 선거에서 8선을 노리는 로레타 산체스 연방 하원의원(제47지구)이 구설수에 올랐다.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젼 인터뷰에서 “베트남 사람들”(Vietnamese) 단어를 써 쓴 것이 화근이었다. 그녀는 “베트남 사람과 공화당원들이 나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말을 했다. 산체스 의원은 “(자신의 라이벌 후보이자 현 가주 하원의원)밴 트랜 의원을 지지하는 베트남인들을 겨냥한 것이지 전체 베트남 커뮤니티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급기야 사과까지 했다. 주류언론들도 이를 일제히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산체스 의원의 발언 보도가 나간 후 밴 트랜 캠페인측이 기자에게 즉각 연락을 취했다. 캠페인측은 그녀의 발언에 쾌재(?)를 부르는 듯한 양상이었다. 캠페인 측 한 관계자는 “산체스 의원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소 의외이기는 하나 그녀가 위협을 느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도 반불체자 정책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앨런 맨수어 코스타메사 시장. 가든 그로브가 포함돼 있는 제 68지구 가주하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그는 올해 들어서만 불체자를 반기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치도시’(Rule of Law)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불체자 감식 시스템인 ‘E-Verify’를 추진해 이민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제기했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기자와 만났다. 그는 “나는 불법체류중이면서 범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반대하는 것이지 전체 이민자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가족문화가 강한 이민 커뮤니티야 말로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발언은 분명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산체스 의원의 상대 후보가 한인 후보라고 가정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산체스 의원의 ‘한인들이 나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라는 말이 한인사회에 알려진다 할 경우 그 파장이 거셀 것이 분명하다. 그 표적이 공화당 한인만 포함된다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체류신분으로 인해 마음고생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을 생각하면 맨수어 시장의 의견도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그립다. 하다못해 시정부 정책 참여도 하지 못하는 우리 한인들 아닌가. 한 한인 후보는 “지역내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한인들의 시정참여를 요구하더라”고 한다.
금년 선거에 5명의 한인 후보가 선거에 뛰어든다. 한인들의 가장 손쉽고도 간단한 정치참여 방법은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일 것이다.
이종휘 OC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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