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이 원래 흰 백인이야 어떨지 몰라도 아시아 문화권에서 백설 같은 피부는 아름다움의 징표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백옥 같은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각종 화이트닝 크림을 사용하지만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가려움증을 일으키거나 크림을 사용한 부위가 붉게 변색된다든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일부 제품은 단백질 스테로이드 성분을 담고 있어 피부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대만의 연구팀이 고대 중의학에서 전통적 약제로 사용하던 약초에서 피부 색소인 멜라닌의 생성을 차단하는 화학물질을 추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대만 까오슝 의과대학의 왕 후이민 박사는 얼마 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 화학협회 연례총회에 참석, cinnamomum subavenium이라는 일종의 계피나무에서 티로시니아제를 차단하는 두 가지 물질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티로시나아제는 피부색소인 멜라닌을 생성하는 산화효소로 알려졌다.
왕 박사의 연구팀은 줄무늬가 있는 제브라 피시의 수정란을 이들 물질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4일간 멜라닌 생성의 50%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친 수정란은 줄무늬가 사라지면서 희게 변했다. 그러나 이 화학물질이 자연산이고 식물에서 추출됐다고 해서 인체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일단 소량을 사용할 경우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도와 앨러지, 독성 테스트를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만 바르면 누구나 ‘백설공주’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피부 미인’ 시대가 개막될지 지켜볼 일이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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