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내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아놓은 프레시아마켓 가든그로브 매장.
도매업체들 거래중단
자금수혈 없으면 치명타
연방 파산법원으로부터 챕터11 파산(채무 잠정유보) 신청이 받아들여져 영업에 숨통이 열렸던 프레시아마켓이 투자자가 공금유용 혐의로 제소를 당함에 따라 회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일부 한인 식품도매업체들은 2주 전부터 프레시아마켓과 거래를 중단, 마켓 영업은 또 다시 힘든 상황으로 선회, 마켓이 과연 생존의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식품관련 업계는 “프레시아마켓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수혈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한 한인 식품도매업체 관계자는 “마켓이 파산을 신청한 이후 현찰을 받고 식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가의 법적문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마켓이 앞으로 식품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고객들의 외면을 받게 돼 영업은 더욱 곤란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은 지난 2003년 8월 주거지로서 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한인 마켓으로는 처음 개업, 마켓업계에 진출했다. 2007년과 2008년 토랜스와 가든그로브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체 면적이 5만8,000스퀘어피트에 달하고 있는 가든그로브 매장을 개장하는데 공사비 480만달러를 포함, 600만달러를 투자했던 프레시아마켓은 예기치 못했던 경기침체가 찾아오면서 영업이 부진해지자 2010년 1월 파산신청이라는 수순을 선택했다.
식품 도매업계는 “당시 마켓이 식품 공급업체들에 갚아야 할 부채가 600만달러에 달했다”며 “법원이 마켓의 파산신청을 허용한 후 많은 부채가 탕감됐고 마켓은 나머지 부채를 5년에 걸쳐 나누어 갚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아마켓은 영업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한 때 시온마켓에 운영을 위탁했고 가든그로브 매장의 문을 닫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경험했으나 2010년 3월 서너 명의 한인 투자가들이 마켓에 투자함으로써 영업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
2010년 9월 파산보호 상태가 받아들여지면서 재기에 박차를 가해 왔다.
마켓은 현재 어바인과 토랜스 매장은 영업하고 있으며 가든그로브 매장은 실내공사를 이유로 약 2개월 동안 문을 닫아놓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가든그로브 매장 건물주는 2011년 12월까지 마켓 영업을 보증했던 시온마켓에 임대료 지불을 종용하고 있으며 시온마켓은 건물주와 임대료 인하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롯데음료·주류의 미주법인 롯데 인터내셔널 아메리카는 최근 법인장 신양순씨를 거래처였던 프레시아마켓에 2010년 8월~2010년 12월까지 7차례에 걸쳐 회사 공금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투자, 8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LA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본보는 25일 프레시아마켓의 스티브 박 사장과 서너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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