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드류샤이어 갤러리 ‘한미작가 7인전’
스타일 다른 김은옥·국대호 등 작품 한자리
앤드류샤이어 갤러리는 ‘서양속의 동양’(East Inside West)이란 제목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한미작가 7인전을 14일부터 8월7일까지 갖는다.
김은옥, 국대호, 송형노, 이흠, 질 대니얼스, 에릭 어니스트 존슨, 제이 스터키, 일곱명의 작가들은 캔버스, 나무 패널, 종이를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적 연관성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사진처럼 정교한 사실적인 그림부터 만화 같은 그림까지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동서양의 문화적 뿌리에 대한 질문을 명확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해 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은옥은 한국적이고 여성적인 상징물로서 보자기라는 모티브를 사용한다. 함을 싼 보자기의 화려한 색깔과 무늬, 고급스런 공단 천에 수놓은 꽃이나 글자 등 한국전통의 색채와 문양이 기호와 상징으로서 갖는 조형적 언어를 매개체로 관객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국대호는 뉴욕, 파리, 이탈리아 등의 도시 이미지들을 캔버스에 몽환적으로 담는 작업을 보여준다. 약간 포커스가 나간 사진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은 주관적으로 바라본 이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편적 이미지로 전환시키며 관객과의 소통을 보다 부드럽게 열어준다.
송형노는 푸른 하늘과 꽃을 배경으로 호랑이, 말, 토끼, 돼지 등 동물이 평화롭게 쉬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행복한 그림일기를 선보인다. 상상의 세계 혹은 동화책 한 페이지처럼 보이는 그림들은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과 일상이며 꿈의 표현이다.
이흠은 마치 사진을 찍은 듯한 리얼리즘 회화작업으로 달콤한 케이크와 사탕 등 간식거리를 그린다. 화려한 색깔의 이 스낵들은 단순히 먹을거리가 아니라 인간들의 관계, 추억, 감정, 사건의 장면들을 이끌어나갈 주인공이며 ‘이야기’를 담아낼 매개체인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내면적 욕망을 암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아트 디렉터인 질 대니얼스는 나무판자에 그려진 의자, 오토맨, 소파 등을 통해 초자연적인 규칙들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 그녀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영화와 회화를 전공한 에릭 어니스트 존슨은 LA를 포함 도시에서 살며 느끼는 사람들의 압박감, 우울감, 공포, 두려움 등을 표현하고 있다.
모카 현대미술관(MOCA)이 그의 작품을 소장한 제이 스터키는 비행기 전투, 공격받는 요새 또는 거대한 괴물을 정복하는 모습 등의 연속된 동작들을 만화 같은 정확함과 세련된 표현으로 폭력과 전쟁의 잔혹성을 해체시키고 대신 세상의 조화를 노래한다.
갤러리 측은 20일 오후 7∼9시 미니멀리즘 음악밴드 ‘리퀴드 스킨 앙상블’의 연주를 감상하는 특별 오프닝 음악회를 연다.
Andrewshire Gallery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
389-26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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