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50세 생일은 맞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워싱턴 DC의 한 식당을 찾아 점심을 주문하고 있다.
젊음이 모든 것인 뉴욕·LA와 달라
높이 올라 가기위해 많은 시간 필요
50대 정치인은‘낀 세대’로 분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일 50대에 합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오도어 루스벨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130여년 동안 대통령 재임중 50세가 되는 세번째 대통령이다.
권력의 정점에 너무나 일찍 도달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50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워싱턴포스트는 3일 워싱턴에서 50대가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50대는 진짜 힘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스쳐지
나가는 그저 그런 사람에 불과한지 평가받는 시기다.
뉴욕 월가에서는 지갑의 두께나 주말 별장의 넓이로 그 사람의 영향력이 평가되겠지만 워싱턴에서는 다르다. 조 록하트 전 백악관 대변인은 “워싱턴에서는 당신이 쌓은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전략가였고 현재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스콧 리드는 더 나아가 “워싱턴에선 영향력, 접근권, 지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신이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의 숫자와, 당신이 영향력 있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숫자의 합, 이것이 워싱턴에서의 계산법이다.
또 한가지 워싱턴에서 50대는 세대와 세대 사이에 낀, 어떻게 보면 애매한 중간층이라는 것이다.
다른 직업에서 50세라고 하면 이제 막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워싱턴에서는 아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이었던 폴 베갈라는 “사람들은 높이 올라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쓴다. 정치를 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젊음이 모든 것인 LA나 뉴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0세를 맞아 “대통령직을 맡은 뒤 흰머리가 늘고 있지만 그것 말고는 다 좋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는 아직 `산소탱크 없이도 농구 코트장을 누빌만큼’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 비해 젊고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50대가 되면 더이상 “밝은 앞날이 있는”,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잠재력만으로 특별해지는 젊은 층에 속하지 않는다. 록하트는 “사람들은 정말로 당신이 뭔가를 알고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7년 50대에 들어선 힐다 솔리스 미 노동장관은 “한편으로는 나는 너무 늙었다고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소평가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크 퀴글리 연방하원 의원은 2000년 당시 39세의 젊은 정치인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50대의 현직 의원에게 패한 직후 일화를 소개했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이 다음 선거에 그가 출마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당시 퀴글리 의원은 오바마에게 “당신을 위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며 격
려했고 오바마는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이는 워싱턴에서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하나의 예다. 정권은 바뀌
고 게임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우도 많다.
리드는 “워싱턴에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생존에 관한 것”이라며 “이
하천에서는 하루에 두번 조수가 밀려오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쓸려나간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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