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제리 국경 마을서 입국허가 대기중
▶ 석유 증산·리비아 지원 국제회의도
리비아 무슬림들이 라마단이 끝나는 31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군을 몰아낸 것을 축하하는 행사를 겸해 그린 광장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소재를 거의 파악했다고 밝히면서 최후통첩을 보내는 등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가 알제리의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리비아와 알제리 국경의 한 마을에서 대기 중이라고 현지 신문 `엘 와탄’이 31일 보도했다.
또 에너지 생산과 수출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반군은 외국기업과 기존에 맺은 계약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국제사회를 안심시키는 한편 18개월 내에 유엔의 감독 하에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일정을 내놓았다.
국제사회도 카다피의 최후가 임박했다고 판단, 지원을 통한 재건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다피 알제리 국경서 대기 = 알제리 현지 신문 ‘엘 와탄’은 알제리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리비아 서쪽 끝에 있는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인 가다메스에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입국을 위해 알제리 당국과 협의하려 하지만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카다피의 전화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대신 부테플리카 대통령 보좌관이 카다피에 사과하면서 “대통령이 바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카다피의 부인과 아들 2명, 딸은 지난 29일 알제리로 입국했다.
알제리의 다른 현지신문 엘-초로우크(el-Chorouk)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지난 29일 각료회의에서 카다피가 입국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신병을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군 석유생산 재개 준비 = 반군은 석유생산이 몇주 안에 시작돼 15개월 이내에 생산량을 내전 이전의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의 새 대표인 누리 베루인은 벵가지에서 로이터통신에 “몇 주 안에 생산이 재개될 것이며 내전 이전의 최대 생산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는 15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루인 대표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다수의 외국 석유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가장 먼저 한 말이 모든 기존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군 지도부는 31일 향후 18개월 내에 유엔의 감독 하에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겠다며 정치일정을 밝혔다.
◇빨라진 국제사회 행보 = 국제사회는 내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60여개국의 고위 관리가 참석한 가운데 ‘리비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공동제의로 성사된 이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6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유럽연합(EU)은 리비아 국영 석유업체 등 기업과 항만 등에 대한 제재를 내달 2일 해제할 예정이라고 EU 관계자들이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 리비아 제재위원회가 지난 30일 영국이 16억달러 상당의 리비아의 동결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승인한 데 이어 프랑스와 독일도 86억 달러 상당의 동결자산을 해제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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