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네데커 우승 노승열 27·배상문 33위
▶ ■ PGA투어파머스 인슈런스오픈
공동 6위로 끝났지만 가족들은 우승을 거둔 것처럼 축제 분위기였다. 경기 후 부친(허옥식)과 형(허민수)은 환한 표정이었다.
시즌 두 번째 출장 대회에서 6위에 오르면서 상금으로 단숨에 208,500달러를 챙긴 여유 때문일 것이다. 이번 주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에서 벌어지는 웨이스트 매네지먼트 피닉스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잔 허(21)는 지난 해 12월 어렵사리 Q스쿨을 통과했다. 25위까지 Q스쿨 합격라인이었으나 이미 카드를 확보한 네이션와이드 투어 2명이 제외되면서 어부지리로 얻은 것.
당시 Q스쿨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샷이 물에 빠졌을 때 아버지의 굳은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늘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투어 카드를 확보하고도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PGA 투어 순회를 걱정했다. 요즘도 잔 허의 골프 스코어보다 스폰서 찾는 게 더 시급하다. 마음은 뽕밭에 가있다.
29일 라호야 토리파인스 남코스(72, 7698야드)에서 벌어진 파머스 인슈어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위로 출발한 잔 허는 18번홀(파5 570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이날 2오버파에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6위를 마크했다.
올시즌 한국(계)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날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카일 스탠리, 잔 롤린스와 한 조가 된 잔 허는 1번홀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불안불안하면서도 2오버파로 선전해 비록 탑5 진입은 실패했지만 6위로 마치며 미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버디4 보기4 더블보기1개.
전날 12언더파 공동 4위로 두 번째조에서 출발한 일본 상금왕 출신 배상문(26)은 버디1 보기 7개로 무너지면서 PGA 투어 데뷔 후 가장 저조한 공동 33위로 주저앉았다. 배상문은 “샷이 너무 좋지 않아 숏게임, 퍼팅 모두 안됐다”며 “좋은 경험이 됐다”고 위로했다.
잔 허와 동갑내기인 노승열은 최종 라운드에서 분발해 합계 7언더파 공동 27위를 마크했다. 워싱턴 주 출신의 리처드 리는 2언더파 공동 60위에 랭크됐다.
우승은 연장 2홀에서 접전을 벌인 미국의 브랜트 스네데커에게 돌아갔다. 71번홀까지 3타 차로 스네데커에게 앞섰던 카일 스탠리(미국)는 18번홀에서 세번째 샷이 물에 빠지고 파이브 온시킨 뒤 스리퍼팅으로 스네데커와 합계 16언더파 동타를 이뤄 끝내 우승이 좌절됐다.
스탠리는 한 때 2위와 9타 차로 앞서 우승이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승경험이 없는 스탠리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스네데커에게 트로피를 헌납하고 말았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연장 첫 번째 18번홀(파5)에서 둘은 나란히 버디를 잡은 뒤 16번홀(파3)에서 스탠리는 파, 스네데커는 버디를 장식해 통산 세 번째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토리파인스(라호야)-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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