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의 타이거 맹추격 뿌리치고
▶ 1타 줄여 타이틀과 세계 1위 두 토끼 잡아 우즈 8언더파 62타 맹위… 2타차 공동 2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로리 맥킬로이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넘버 1 등극을 알리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마지막 날 맹렬한 추격전도 로리 맥킬로이(22)의 새로운 골프황제 등극을 막지 못했다.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해야만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맥킬로이는 대회 첫 날부터 선두권을 유지한 끝에 마지막 날 8타를 줄인 우즈의 막판 맹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트로피와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우즈는 마지막 날 이글 2개와 버디 4개로 8언더파 62타라는 자신의 커리어 최종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며 2위까지 올라서 여전의 그로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4일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포커스는 우즈의 막판 맹추격이 맥킬로이의 정상등극을 막아설 수 있느냐에 모아졌다. 3라운드까지 맥킬로이에 9타나 뒤진 공동 18위였던 우즈는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맹위를 떨치며 경쟁자 없이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던 맥킬로이를 긴장시키는데 성공했다. 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우즈가 5, 7,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할 때만 해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일 뿐 우승도전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였으나 그가 17번홀(파3)에서 25피트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데 이어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와 5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8피트 이글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리자 사정이 달라졌다. 그와 맥킬로이의 격차는 갑자기 1타차로 줄어들었고 맥킬로이의 귀에는 천지가 떠나갈 듯 들여오는 갤러리들의 환호성과 함께 바로 뒤까지 쫓아온 호랑이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맥킬로이는 그가 왜 차세대 골프황제 감으로 주목받는지를 보여줬다. 13번홀에서 8피트짜리 버디펏을 살려내 우즈와의 격차를 2타로 벌린 맥킬로이는 이후 마지막 5홀 중 3홀에서 만만치 않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피니시라인에 무사히 골인, 세계 1위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14번홀에선 볼을 찾기 어려운 깊은 러프에서 칩샷을 4피트 옆에 붙였고, 15번홀에선 내리막 벙커샷을 6피트 옆에 떨어뜨려 각각 파를 지켜냈고 17번홀에선 다시 벙커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잇단 위기를 잘 넘긴 맥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에선 2타차 리드를 감안, 위험한 투온 시도대신 안전한 스리온 플레이로 파를 기록하며 우승과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숏게임이 잘됐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특히 15번과 17번홀에서 파 세이브가 중요했다. 숏게임이 나를 구해냈다”고 말했다.
비록 맥킬로이의 정상등극을 막진 못했으나 우즈의 라운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9타나 뒤진 채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조건에서도 전반 이글과 버디 2개로 4타를 줄인 데 이어 막판 두 홀에서 버디-이글 피니시로 맥킬로이에 1타차까지 육박하며 ‘마지막날 빨간 셔츠 매직’의 부활을 예고했다. 우즈와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함께 한 어니 엘스는 “내가 기억하는 예전의 타이거가 돌아왔다”면서 “오늘 그는 단 1개의 샷도 미스하지 않았고 단 한 번의 나쁜 스윙도 하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우즈의 스코어(10언더파 270타)는 그가 마지막으로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2009년 BMW챔피언십에서 265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한편 한인선수들은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이 공동 30위(1오버파 281타)에 올랐을 뿐 다른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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