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악과 음식을 주제로 삼은 해외여행서, 자전거를 이용한 유럽여행, 남미 최남단에서 북미 끝까지의 자동차여행 등 다양한 방식의 여행법이 소개된다.
정신과 의사이자 오페라 평론가로 활동하는 박종호가 쓴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시공사)는 음악을 주제로 삼아 유럽의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형 여행정보를 가득 담았다. 오스트리아·스위스·독일·체코·프랑스·이탈리아 6개국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27개를 소개한 저자는 “유럽 음악계는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이르는 시즌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 유럽을 찾은 여행자들은 콘서트홀이나 오페라 하우스의 닫힌 문만 바라보다가 오게 된다”면서 “진정한 음악 애호가라면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유명 휴양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해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카라얀에 의해 급성장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호수 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브레겐츠 페스티벌, 베를린 필의 참가로 명성이 높아진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인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 등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된다.
‘발칙한 유럽여행’(상상출판)은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13개국을 누빈 이야기를 담았다. 런던 유학생활을 마치고 중고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각종 여행용품, 캠핑용품을 준비한 뒤 108일 동안 5,200km에 이르는 거리를 여행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호준 서울신문 선임기자가 펴낸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애플미디어)는 터키 중에서도 그리스-로마-이슬람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지중해와 이스탄불 지역 여행기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사진과 글에 풍부한 현장감이 담겼다. 저자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터키 땅에서 부침했던 다양한 문명과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목사 출신으로 사진작가와 연극배우로도 활동한 전규일이 지은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북이데아)은 이집트의 오래된 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카이로에서 시작해 나일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만난 길들지 않고 순수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집트 사람들의 삶, 그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이를 글로 풀어낸다.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세상 밖으로 다시 배낭을 꾸려라’(작은씨앗)는 부부인 칸델라리아와 허먼 잽이 아르헨티나에서 알래스카까지 3년7개월보름 동안 장장 7만341km를 자동차로 여행한 기록을 두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시골에서 자라다가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아르헨티나에서 알래스카까지 가는 동안 출간한 첫 여행서는 코스타리카 국제도서전시회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알래스카 도착 때까지 차에서 판매된 책이 1만2,000부나 됐다. 그들은 여행 중에 태어난 아이들과 지금도 함께 여행하고 있다. 강필운 옮김.
여행작가 박정은의 ‘스페인 소도시 여행’(시공사)은 스페인 전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 20곳을 소개한다. 아라곤과 발렌시아 지방의 테루엘, 카탈루냐 지방의 몬세라트와 베살루,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와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 마드리드와 카스티야 지방의 톨레도와 캄포 데 크립타나, 갈리시아와 바스크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대만의 언론인 우샹후이가 지은 ‘배낭에 담아온 중국’(흐름출판)은 “중국을 알지 못하면 결코 완전한 세계관을 가질 수 없다”며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함께 중국의 최북단 도시 헤이어에서 시작해 하얼빈·선양·베이징·뤼순·다롄·상하이를 거쳐 홍콩에 이르는 여행기를 담았다. 부자는 같은 지역을 여행하면서 서로 다른 감상을 이야기하며 세대 차를 확인하기도 한다. 저자는 ‘국가 기행’ 3부작 ‘핀란드의 아름다움’ ‘아일랜드에서 감탄하다’ ‘경이로운 노르웨이’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세 아들과 함께 진행 중인 두 번째 프로젝트 ‘부자 기행’ 3부작을 내고 있으며, ‘배낭에 담아온 중국’은 그 첫 번째 책이다. 허유영 옮김.
‘오늘도 사막으로 간다’(amStory)를 펴낸 김현경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서른 살에 카타르 항공의 승무원이 됐다. 스튜어디스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그녀가 자신의 ‘사막 생존기’는 물론 중동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을 재미있는 글로 전한다.
음식을 주제로 삼은 여행서로 중국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사 와이더스케이프 대표인 윤태옥이 지은 ‘중국 식객’(매경출판)은 매년 6개월 이상 중국 대륙을 여행한다는 저자가 가 본 24개 도시 96개 식당을 소개한 책이다.
’낭만식객’ (이야기쟁이 낙타)은 음식과 달콤한 와인에 이끌려 2002년 호주로 건너가 요리학교에서 공부한 퀴나(민서희)가 아르ㅏ헨티나, 콜롬비아 등 남미를 여행하면서 맛본 음식들을 여행기와 함께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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