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물가격 상승 속 대형 투자기관들 농지매입 적극 나서
지난 2011년 프루덴셜 파이낸셜은 벤투라 카운티의 레몬과 아보카도, 센트럴밸리의 알몬드와 피스타치오, 그리고 산타크루즈 카운티의 딸기에 돈을 쏟아 넣었다. 이 거대한 보험회사는 최근 캘리포니아의 농지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많은 플레이어들 가운데 하나이다. 농지투자에는 전문 투자가들과 연금 펀드 등이 가세하고 있다. 이런 투자 열기에 힘입어 농지와 목장 땅값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이런 붐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이것이 캘리포니아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유형의 투자가들이 농지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고 미시시피에 소재한 농업전문 헤지펀드인 애그리월드 펀드의 프랭크 플레스맨은 밝혔다. 그가 10년 전 농지구입을 위한 펀드 조성 계획을 세웠을 때만해도 이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투자그룹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가주농지 에이커당 300달러 올라
“상업부동산보다 리스크 낮고 수익 좋아”
1980년대‘토지시장 붕괴’재현될 수도
캘리포니아 농지의 에이커 당 평균 가격은 2012년 7,200달러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300달러가 오른 가격이라고 연방농부무는 밝혔다. 샌호아킨 밸리의 툴레어 카운티는 알몬트 재배지로 농지 가격이 높다. 이곳의 평균 가격은 에이커 당 1만5,000~1만9,000달러이다. 2년 전 이곳의 가격은 1만3,000~1만6,000달러였다.
이 같은 농지 가격 추세는 지역 농업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신흥 중산층의 부상으로 알몬드와 피스타치오 수요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것은 작물 가격과 함께 농지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주식시시장의 시원치 않은 수익률과 정부 채권의 낮은 이자에 실망한 투자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여파는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중서부지역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작물들을 재배하는 농지 구입을 전문적으로 하는 팜랜드사의 파트너 크레이그 위크너는 자신의 고객들은 주식시장을 대신할 투자처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객들 가운데는 수십억달러 자산관리회사들과 테크 부분의 베터런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프루덴셜은 부자 가문들과 연금펀드 등을 대신해 농지를 사들이고 있다. 프루덴셜의 농업투자 포트폴리오를 책임지고 있는 찰스 앨리슨은 “농지는 리스크가 낮고 일반 상업용 부동산과 임야, 채권펀드 등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지 투자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뭄 기간 중 일부 지역 농지가격은 하락했으며 금리가 오르면 농지에서 다른 투자로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또 농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리란 보장도 없다.
UC데이비스의 농업센터 소장인 댄 섬너 교수는 “자기 땅을 팔려는 사람들을 빼놓고는 농지가격을 전망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지 가격이 영원히 오를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왜 자기 땅을 팔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농지 가격이 오르면 농부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부 변화는 긍정적이다. 외부인들이 땅을 구입하고 리스하면서 농부들은 자신들의 돈을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와 기술에 투자할 수 있다. 섬너는“ 외부 자본이 들어오면 농부들은 자신들의 돈을 농장 운영과 자산 다각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낙농업자들은 소를 먹일 옥수수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 인근 땅을 매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툴레어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농지를 놓고 외부의 거대 자본들과의 벌이는 경쟁으로 인해 일부 농부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프레스노 카운티 농업국의 라이언 제이콥슨 국장은 이런 투자가들과 지역 농부들 간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와부 투자가들은 커뮤니티와 연계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미 서부 낙농업자협회 회장인 탐 바셀로스는 외부 투자가들은 에이커 당 3,000~4,000달러 정도를 더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가격 상승이 매력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농부들에게는 분명한 근심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초 같은 토지시장의 거품붕괴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지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프레스노의 브로커론 실바는 이런 경험을 톡톡히 한 바 있다. 그는 “1978~1979년부터 투자가들이 몰려 포도밭을 에이커 당 1만5,000~1만6,000달러에 사들였다. 우리는 거기에 사로잡혔다. 투자은행들은 5년 후면 에이커 당 2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바는 캘리포니아 최대 농작물 가운데 하나인 건포도 수요의 급감과 금융기관들이 농업융자를 주저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4년 마지막 분기에 샌호아킨 밸리에서 가장 좋은 땅의 거래 가격은 에이커 당 4,500 달러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낙농업자인 브라이언 파체코는 농지 투자가들이 땅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이다.“ 상황이 바뀌면 1980년대처럼 가장 먼저 빠져나갈 사람들”이라며 상황은 결국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지가격을 부추긴 원인들 가운데 하나는 캘리포니아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이다. 2010년 현재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의 농산물 생산지이지 수출지이다. 전체 농산물 147억달러 가운데 24%를 차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농산물 수출은 2000년 대비 125% 나 늘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둔화는 알몬드와 피스타치오 같은 작물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레스노의 한 농부는 “결국 문제는 농산물 가격이 현재의 농지 가격을 유지시켜줄 정도로 계속 유지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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