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업체들 보험제공 꺼리면서 연방정부가 공동보상 책임 떠안아
▶ 도심업체들 보험의무화 경우 많아 보험가입 따른 추가 부담액 상당 9.11테러 피해보상액 320억달러
보스턴 테러로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개시한 업소들. 테러는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보스턴 사우스 엔드 지역에 거주하는 캐서린 메스너는 지난 주 요가 클래스를 위한 옷들이 필요했다. 그녀는 당초 로드 & 테일러 인근지역 상점에서 이것을 살 계획이었지만 다른 곳에서 구입했다. 이 지역 대부분이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의 여파로 아직 봉쇄돼 있었기 때문이다. 메스너는 어느 상점이 문을 열고 있는지 알기도 힘들고 테러 현장을 지나가는 것이 꺼려져 당초 계획과는 다른 상점에서 요가 옷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많은 다른 샤핑객들과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폭탄테러가 일어난 보일스턴 스트릿의 많은 상점들과 식당들은 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보일스턴 스트릿 입구 역할을 하는 대형 샤핑몰 프루덴셜 센터의 상점들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지난 15일 테러 발생 후 이 지역 많은 상점의 매출은 급락했다. 테러로 인해 날아간 일부 매출은 다시 돌아오는 않을 것이다.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업소인 리걸 시푸즈는 3일 이상 문을 닫아야 했다. 또 프루덴셜 센터에 입주해 있는 보석상인 로스 & 사이먼스의 세일즈맨인 알렉스 잘랄리는 거리가 봉쇄되면서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테러 후 풍경을 전했다.
소매상 부동산 전문업체인 스토카스 & 비에리의 대표인 짐 비에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이들은 거주자들보다 많은 돈을 지출한다”며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돈이 소매업체들의 현금계산대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더린 오리엔탈 호텔 내의 미주 헤어살롱 같은 업소들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테러로 영업을 못해 매상은 줄었지만 단골들이 다시 찾아 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미주를 비롯해 24개의 헤어살롱을 갖고 있는 벨그레이드 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은 자신의 단골 미용사를 찾는다. 이벤트 참석차 다른 곳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평소 다니던 헤어살롱을 찾게 된다”며 “현재의 매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고 본래의 매출이 회복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건 주 샤론에 소재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기업인 프리페어드니스의 CEO인 단 슈미트는 이런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개스와 전기선에 손상이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폭발로 인한 환경 유해물질 방출 여부도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러 보험에 들어 있는 비즈니스들은 이로 인한 비즈니스 매출 감소를 보상 받을 수도 있다. 보스턴 테러 후 계속 영업을 한 업소들이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심각한 매출감소를 겪었다고 증명할 수만 있다면 보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재난과 재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와튼 리스크 센터의 책임자 어원 마이클-커전은 밝혔다. 테러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업소들은 불운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9.11 테러참사 후 비즈니스를 하는 데는 적지 않은 추가비용이 따를 수 있다. 뉴욕 주 엘름허스트에 새로 세워진 퀸스 센터 내 업소들의 경우 테러보험이 리스조항에 포함돼 있다. 비에리는 “이는 평방피트 당 1달러25센트의 추가 비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도심지역 비즈니스들 대부분이 테러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워튼 센터의 공동 소장인 하워드 쿤러이서는 말했다. 민간 보험회사들은 9.11테러 보상을 한 후 연방정부가 공동보상 책임을 떠안지 않는 한 테러보험 재공을 거부하고 있다. 9.11은 32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보험보상액이 발생한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1995년 오클라호마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한 개인과 비즈니스, 정부의 손실액은 6억5,200만달러였다.
9.11 후 제정된 테러리즘 리스크 보험법운 연방정부가 최후의 보험사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내년도에 지속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번 보스턴 테러는 이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테러 같은 참사의 간접적 경제피해는 직접적 피해의 3~7배 정도에 달한다고 테러리즘의 리스크와 경제적 분석을 위한 전국센터의 연구책임자인 아이작 마야는 밝혔다. 간접적 피해는 항구 공격으로 비즈니스들이 입는 피해 혹은 자동차 부품 공장 파손에 따른 피해까지 두루 포함된다.
이뿐 아니라 행태적 피해는 당초 경제적 피해의 10배에 달하기도 한다. 이런 피해로는 테러발생지역에서 일하기 꺼리는 종업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임금과 떨어진 부동산 가치 등이 포함된다.
보스턴의 경우 테러범들이 신속히 잡히고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몰을 찾는 샤핑객들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리스크 인지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디시전 리서치의 과학자 윌리엄 번스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까운 장래에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렇다며 “또 다른 마라톤 대회 혹은 대중 집회에서 폭탄이 터진다면 이것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에 따른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추계하기는 힘들다. 테러로 인한 피해는 분명 크지만 일부 소매업소들에는 테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미국인들이 호주머니를 열어 이런 업소들을 돕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루덴셜 센터 내의 기념품 판매업체인 베스트 오브 보스턴은 호텔에 갇힌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면서 매출이 오히려 뛰었다. 이 업소 매니저는 “손님들은 자신들이 성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비에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맨하탄에 새로 세워진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소매 매출이 고급품을 중심으로 오히려 50% 이상 늘어난 것을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피해지역의 업소들을 찾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테러범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데 굴복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이런 곳을 찾아 돈을 지출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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