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운 화제 추원호 은퇴 목사
▶ 지난 10년간 트럭 몰며 전국 거라지세일서 구입, 전문가의 안목 자랑
추원호 목사가 거라지에 쌓여 있는 골프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추 목사는 5,000여개의 골프채를 소장하고 있다.
골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에게 맞는 좋은 골프채를 원한다. 한인 골프 애호가들은 대개 집에 유명 브랜드의 골프채 1~2세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고 골프채를 수집하는 한인들은 드물다.
한인타운 올드 타이머인 추원호 은퇴목사(75ㆍ가든그로브)는 집에 무려 5,000여개의 중고 골프채를 소장하고 있다. 이 골프채는 은퇴 후 지난 10년 동안 트럭 운전을 하면서 마이애미, 텍사스, 덴버를 비롯해 미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시간 있을 때마다 고물상, 거라지 세일을 찾아다니면서 모은 것이다.
친구의 권유로 취미생활로 시작한 ‘골프채 수집’에 매료되면서 추 목사의 집 거라지, 창고, 방안은 30년대 우드와 무쇠로 만들어진 골프채에서부터 근래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 골프채들의 대부분은 1개에 3~10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거라지 세일에서 좋은 물건들을 건졌다.
추 목사는 “미 전국을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중고 골프채를 판매하는 곳을 들러 시간도 때우고 골프채도 구경했다”며 “간혹 희귀한 골프채를 건질 때 느끼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고 말했다.
타주에서 다른 일감을 기다리면서 차에 자면서 1~3일을 대기해야 하는 고된 트럭운전사 생활을 했던 추 목사는 지루한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채 수집으로 보냈다. 그에게 골프채 수집은 트럭운전사 생활에 활력소를 주었고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었다. 아주 좋은 골프채를 찾았을 때는 운전대가 가벼웠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이같이 골프채 수집에 몰두하면서 추 목사는 자연스럽게 골프 매거진을 접하고 골프채에 대해서 공부하게 됐다. 그가 집에 쌓아놓은 골프에 관한 책도 상당히 된다. 골프채에 관해서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보기 게임’을 할 정도의 골프실력인 추 목사는 “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인 골프채 수집을 하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운 일은 거의 없었고 즐거운 기억만 있다”며 “골프채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집에 놓아 둘 공간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10여년 간의 트럭운전사 생활을 접은 추 목사는 요즈음 트럭운전사로 타주를 누빌 때보다는 골프채 수집을 적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틈틈이 오렌지카운티의 고물상이나 주말 거라지 세일에 들러 골프채를 구입하고 있다.
지난 1971년 도미한 추 목사는 75년 12명의 신도와 함께 OC 새예루살렘교회(현 오렌지카운티 순복음 교회)를 설립했으며, 가든그로브에 30여년동안 거주하고 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