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신축 이어지고 매매도 급증… 텍사스 어스틴 특히 활발
▶ 객실 점유율·투숙요금 모두 상승, 올 호텔거래 총액 175억달러 전망
<어스틴,텍사스>
경기침체 속에서 과감하지 못한 투자가들은 새로운 호텔 신축을 경제가 회복될 될 때까지 미루고 있으며 융자도 그렇다. 그러나 어스틴의 개발업자들은 이와 다르다. 건평 120만 평방피트로 전국에서 가장 큰 JW 매리엇이자 어스틴에서 가장 큰 호텔인 3억달러짜리 JW 매리엇이 텍사스의 주도인 이곳에서 한 블럭을 차지한 채 신축 중에 있으며 지난 여름에는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는 3억5,000만달러짜리 페어몬트 호텔 기공식이 열렸다.
앞으로 3년 사이에 어스틴에서는 총 4,000개의 객실을 가진 새 호텔 8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어스틴은 전국에서 호텔 신축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 객실들 가운데 3분의1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개인기업인 ‘화이트 랏징’은 어스틴에 베팅을 하고 있다. 인디애나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지난 20년간 주로 어스틴 공항 근처나 외곽의 중형호텔들을 운영 관리해 왔다. 현재는 23개 호텔을 소유 혹은 관리하고 있다. 화이트 랏징은 어스틴 다운타운에 JW 매리엇과 웨스틴 등 두 개의 대형 호텔을 신축에 총 4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기업의 사장인 디노 이앵키스는 “우리는 어스틴에 대한 믿음이 크다. 어스틴의 고용성장률은 견줄만한 도시가 없다. 이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정말 튼튼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호황세를 보이는 어스틴의 테크산업, 즉 창업 기업들에서부터 델, 삼성, 애플 등 대기업들, 그리고 대학들, 또한 홀푸즈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화이트 랏징의 판단은 정확해 보인다.
어스틴을 제외하고 보면 전국의 대부분 호텔 신축은 해안지역 도시들과 뉴욕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건설융자가 풀리지 않은 까닭에 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현제 전국적으로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호텔 프로젝트는 총 2,744개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의 호텔전문가인 스캇 버먼은 “어스틴은 예외중의 예외”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기 동안 호텔 운영자들은 호텔신축에 대한 동기를 많이 상실했지만 여행객들이 점차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결과 호텔 객실 점유율과 투숙료도 따라 올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체관광객들까지 돌아오면 투숙료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8월 객실 점유율은 69.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올라갔으며 객실 당 평균 숙박료는 7%가 올라 77.59달러를 기록했다.
한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는 “경제가 나아지면서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괜찮고 401(k)에 더 많은 돈이 적립되면서 사람들은 한층 더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여행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은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은 투자가들에게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 신축할 정도로 배짱을 가졌다면 말이다. 화이트 랏징은 그런 기업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기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9개 호텔 신축에 촐 9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지난 근 30년에 달하는 이 기업의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앵키스 사장은 “우리에게는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소유주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보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여행객들의 증가는 부동산 투자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까지 국내 호텔 부동산 거래 총액은 133억8,000만달러로 2012년보다 무려 51%가 증가했다. 두 개의 대형 포트폴리오 때문에 전체 액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거래 총액이 175억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는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은 금리와 투자 수요에 힘입어 호텔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금년 상반기 객실 당 평균 거래가는 13만달러로 2012년 말보다 15%가 올랐다고 숙박업 전문 컨설팅 회사인 랏징 이코노믹스가 밝혔다. 이처럼 가격이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우스 호텔 & 리조트사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21개 호텔을 더욱 늘리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 소재 이 기업은 현재 2개 호텔을 신축 중이며 지난 18개월 사이에 LA와 보스턴, 그리고 워싱턴의 호텔 3개를 매입했다.
2015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30개에서 35개 사이의 호텔을 소유할 것으로 기업 관계자는 예측했다. 폴 왯셀 사장은 “이런 추세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펀더멘탈이 튼튼하다. 우리 등 뒤에서 강한 바람이 밀어주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호텔을 구매해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블랙스톤 그룹도 구매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애플 REIT 식스사를 매입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 66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블랙스톤은 이 회사를 12억달러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16억달러를 들여 모텔 6 체인을 인수하기도 한 기업이다. 이 기업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호텔 객실들을 할인가격에 살 수 있었다. 짓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보스턴의 프라이빗 에퀴티 기업인 록포인트 그룹도 지난 해 최고급 호텔들을 매입하느라 분주했다. 이 기업의 전략은 호텔을 구입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고친 다음 되판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신탁사들은 통상적으로 자산을 오래 보유하고 위험을 회피한다. 지나 4년 동안 이 회사는 20억달러를 들여 거의 1만개에 달하는 객실을 가진 호텔들을 매입했다.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대형 호텔 운영자들은 소유 호텔들을 팔고 관리 쪽으로 초점을 옮겨가는 추세이다. 지난 5년 사이 세인트 리지스, 웨스틴, 쉐라톤 등 9개 브랜드의 호텔을 소유한 스타우드 호텔스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호텔 20개를 총 15억달러에 매각했다. 2012년에는 5억달러 이상의 호텔을 팔았으며 금년도 비슷하다. 현제 히 호텔은 약 1,200개에 달하는 호텔 관리를 맡고 있지만 직접 소유한 것은 40개 정도에 불과하다.
스타우드의 글로벌 개발담당 사장인 사이먼 터너는 “호텔을 소유한다는 것은 대단히 로컬적인 비즈니스”라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으로서 부동산은 수익친화적인 분야가 아니다.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에 비해 안정성이 낮다. 주주들을 위해 자산 보유를 줄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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