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Zoom-In /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지난 8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 370기의 행방이 7일째 묘연하다.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는 물론 사고 추정해역 연안국 등 12개국이 정찰기와 선박을 동원,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실종기의 흔적은 잡히지 않은 채 구구한 억측과 추론만 난무하고 있다. 도대체 MH370기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이제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정리한다.
◇수색범위 인도양 열도로 확대
인도의 선박과 정찰기들은 실종기 수색범위를 MH370기의 예정항로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인도양 해상의 안다만과 니코바르 열도주변으로 확대했다고 인도 해안경비국장인 VSR 머티가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MH370기가 항로를 이탈해 안다만 열도 방향으로 비행했음을 시사하는 말레이시아 군 당국의 레이더 자료에 바탕을 둔 것이다.
◇사고기 마지막 비행지점에 해저진동 관측
중국의 지질학자들은 실종기가 사라질 당시의 마지막 비행위치 지점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해저에서 미미한 진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미 지질 서베이국도 중국 과학자들이 진동을 관측한 시각, 수마트라 서부 해안에서 2.7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비행기 추락에 의한 충격이 이처럼 강력한 진동을 일으킬 수는 없다며 둘 사이의 연관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H370기 실종 4시간 후 시그널 보내
일부 언론 매체들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MH370기가 실종된 지 4시간이 지난 뒤 인공위성에 시그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교신이 끊긴 뒤 370기가 정상항로를 벗어나 수백마일을 비행했다는 추측을 강력히 뒷받침해 주는 증거다.
◇실종기 2개 통신시스템 별도로 폐쇄돼
ABC 뉴스는 370기가 마지막으로 위치를 알려온 직후 2개의 통신시스템이 시차를 두고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보고 시스템은 실종기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한 뒤 한 시간 후인 8일 새벽 1시07분 예정된 정상항로를 비행하던 중 폐쇄됐다. 반면 비행위치와 고도를 보고하는 트랜스폰더는 새벽 1시21분에 꺼졌다.
당국자들은 통신시스템이 기체 조종석에 있던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꺼진 것인지 혹은 다양한 내부 시스템의 연속 폐쇄를 불러온 전자장비 고장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기체 피랍 시도 있었나?
워싱턴의 한 고위 관리는 통신시스템이 개별적으로 폐쇄된 사실을 근거로 여객기 내에서 ‘해적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370기가 인도양 해상의 무인도에 착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 교통부장관 대행은 실종기가 항로를 이탈해 수 시간동안 비행했을 가능성에 관한 언급도 회피했다.
그는 14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일 내에 무언가 결정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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