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자산의 절반 이상을 토지가 차지
▶ GDP 대비 4.1배로 일본·호주의 두배 수준, 1990년대 외환위기 후 설비투자 부진 지속
한국 국부 실물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예정지인 수도권의 한 지역. <뉴시스>
한국의 국부(국민순자산)가 1경631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7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순자산 규모는 2억1,260만원이다. 이 가운데 실물자산(비금융자산)이 1경732조원으로 대부분이었고 실물자산의 절반 이상(52.2%)을 토지가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부의 ‘부동산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가계 순자산, 미국의 63% 수준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14일 국민계정통계의 새로운 국제기준에 맞춰 처음으로 국민대차대조표를 발표했다. 국가 전체적으로 소득이 어떻게 부로 축적되는지를 기업의 대차대조표처럼 정리한 것이다. 특히 새 통계는 부동산을 시가평가하고 감가상각을 반영하는 등 작성시점의 현재 가격을 담아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국민순자산 규모는 1경63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분은 자산순취득 등 거래요인이 219조8,000억원, 자산가격 상승 등 거래 외 요인이 244조8,000억원이다.
국민순자산은 실물자산이 1경731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이고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01조1,000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6,056조7,000억원(57%) ▲일반정부 2,736조원(25.7%) ▲비금융법인기업 1,524조7,000억원(14.3%) ▲금융법인기업 313조2,000억원(2.9%) 등이었다. 가계순자산을 구매력평가 환율(달러당 847원93전)로 환산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4인 기준)의 순자산은 57만1,000만달러(한화 약 4억8,449만원)로 미국의 63%, 일본의 82% 수준이었다.
◇실물자산 52%가 부동산에 쏠려. 설비투자 부진
한국의 국민순자산은 GDP 대비 7.7배로 호주(5.9배), 캐나다(3.5배), 프랑스(6.7배), 일본(6.4배)보다 높았다. 토지자산 가액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평가된 탓이다. 국내 토지자산은 비금융자산의 52.2%를 차지했으며 GDP 대비 4.1배였다. 일본ㆍ호주ㆍ프랑스(2.4~2.8배), 네덜란드(1.6배), 캐나다(1.3배)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계와 비영리단체 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66%) 역시 미국(30%), 네덜란드(29%), 일본(40%), 캐나다(43%)보다 크게 높았다. 2012년 주택 시가총액은 3,094조원으로 2009년 이후 GDP의 2.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태형 한은 국민B/S팀장은 “장기 시계열이 없어 버블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땅에 대한 집착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들은 토지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정자산 내 설비투자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1990년 27.6%를 차지했던 설비자산은 2012년 13.9%까지 떨어졌다. 반면 건설자산은 같은 기간 69.3%에서 80.8%까지 늘었다가 2000년대 후반부터 위축세가 뚜렷했다. 민간의 건설투자가 지지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반정부의 자산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1970~1997년 연평균 18.8%던 일반정부 자산비중은 2012년 21.9%로 확대됐다. 토지자산 보유비중도 높아 2012년 말 현재 21.8%로 호주·캐나다·네덜란드·프랑스·일본보다 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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