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숙씨 두 번째 영문판 소설 ‘어디선가 나를…’ LA서 출판기념회
영문판 ‘엄마를 부탁해’로 미국 문단이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소설가 신경숙씨가 두 번째 영문판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로 LA를 찾았다. 지난 3일 미전역에 출간된 이 소설은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가디언, 허핑턴 포스트, 라이브러리 저널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영문판 출판 기념행사에 앞서 신경숙(51·사진) 작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은선 기자>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워낙 인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등단 30년이 된 중견작가지만 미국에 오면 겨우 두 번째 책을 펴낸 신인작가이기에 긴장감이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 그런 긴장이 좋다. 외신 서평을 접하고 아마존닷컴에서 독자들의 리뷰를 읽으며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
▲영문판 제목과 표지가 감성적이다.
- 책을 펼치면 ‘내가 그 쪽으로 갈까’ ‘내가 그쪽으로 갈게’가 소제목으로 나와 있다. 한국에서도 출판사가 이 제목을 물어봤는데 그 당시에는 제목이 첫 문장을 쓰게 만들었기에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고수했다. 그런데 영문 제목도 ‘I’ll Be Right There’가 어떠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한 번 들으면 안 잊어버리고 해서 좋은 것 같다. 표지는 다들 모델이 나냐고 묻는데, 아니다. 미국 출판사에서 그 표지를 특별히 추천했다.
▲두 번째 작품으로‘어디선가…’를 택했는데.
- ‘엄마를 부탁해’ 이후 한국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사인회를 가면 ‘엄마가 좋아해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좋긴 했지만 동시대 작가란 그 시대 젊은이들과 같이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젊은이들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디선가…’를 택했다.
▲’어디선가…’도 외신 반응이 좋은 편이다.
-사실 ‘엄마를 부탁해’는 글을 못 읽는 엄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미국 독자들이 친근감을 느꼈다고 한다. 반면에 ‘어디선가.…’는 비극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네 명이 등장한다. 어려운 시절을 통과해 나가는 젊은 시절 이야기다. 완전히 주제가 다르고 시대적 상황도 다르다. 그래서 ‘엄마를 부탁해’에 나오는 엄마가 글을 쓰는 딸, 책을 많이 읽어서 다른 세계로 나가는 딸을 성장시켰다는 설명을 하니 굉장한 흥미를 표했다. 또 두 작품 사이에 간극이 있게 된 이유를 에세이로 써달라는 부탁을 듣고 써보려고 한다.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해외에 나오니 한국이라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감’ ‘공동체 의식’이란 것이 나 자신도 발생되는 것 같다. 한국 작가라고 세 시간씩 운전해서 만나러 와주고, ‘어디선가…’가 젊은이 이야기라고 하니 자녀에게 주겠다는 분도 있었다. 바다 건너 왔지만 기쁨과 상처를 공유하는 데는 바다가 없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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