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사태와 미국의 옵션
▶ 케리 국무, 이슬람 급진세력 확장 경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이슬람 급진세력에 대한 공습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려하는 대응수단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란과 대화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요한 옵션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 반군과 싸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미국 정부는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협조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모든 접촉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 상륙 수송함 페르시아만 진입
한편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해병 550명이 탑승한 상륙 수송함이 16일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소속 상륙 수송함인 ‘USS 메사 버디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과 합류하며 미국이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지원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라크에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모든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14일에는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페르시아만에 배치했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제2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빠른 속도로 남진 중인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와 바그다드 북쪽 100∼110㎞ 지역에서 전선을 형성하고 전투를 벌이고 있다.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자 미국 국무부는 15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일부를 남부 바스라와 에르빌의 영사관 또는 요르단으로 피신시켰다고 밝혔다. 전 세계 미국 대사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바그다드 미 대사관은 특별 경비구역인 ‘그린존’에 위치해 있으며 약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 공화당, 오바마 외교실정 총공세
이라크 내전사태를 고리로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실정론’을 부각시키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의회의 대표적 강경보수파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5일 “이라크 전쟁의 대실패가 이슬람 급진세력에게 또 다른 9.11 테러를 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지를 마련해 줬다"고 비판하고 “이라크 국가 붕괴에 따른 경제 불안정이 기름 값 인상을 촉발하고 미국 경제회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는 “이라크 사태는 미국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결과"라며 “수년 전 시리아 내전 때 적기에, 적절히 행동하지 못하고 이라크와 주둔군 지위협정을 맺지 않으면서 충분히 예견됐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미시간) 하원의원은 “알카에다가 미국 인디애나주 만한 영토를 확보한 셈"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9.11 테러를 계획하던 상황을 미국이 다시 직면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의 이같은 총공세는 중간선거 국면을 앞두고 ‘이라크 전쟁 실패론’을 본격적인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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