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이번에 교회를 개방하기로 결정하신 이유는?
주변에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월드컵 보고 싶어도 마땅히 볼 방법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같이 모여서 응원도 하고 하니까 참 좋던데요? 기왕이면 모든 분들에게 교회를 개방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분들은 교회에 한번 와 볼 기회가 없지 않나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기회에 교회를 개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때도 교회에 모여서 같이 응원했습니다. 그 때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오랜 기간 동안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면서 느낀 소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네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늘 청년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 케임브리지 교회를 섬긴 지가 올해로 27년째입니다. 그 동안 사역했던 일들을 정리한다면 한마디로 청년들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순수하고, 정열이 있고, 미래에 대한 꿈이 있지요. 하지만, 청년들을 잘 안내해 주지 않으면, 모두 개인적이고 이기주의적인 꿈으로 끝나고 맙니다. 제가 하는 사역은 이 꿈들을 건강하고, 공동체적인 꿈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그 동안 청년들과 함께 목회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저희 교회를 함께 섬기는 임원들 (제직들), 간사들,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청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 교회가 지역사회(한인사회 포함)를 위해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지?
예. 늘 설교할 때도 섬기는 삶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만, 막상 시간에 쫓기는 청년들이 섬기는 기회를 갖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섬기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는 “Loaves and Fish Meal Program”이 있습니다. 매주 100여명 이상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 청년들이 보람을 가지고 잘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 년 한 번씩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을 이곳 유학생들이나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으로 해마다 해 보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가 되는데요. “ReNEW Conference”가 보스턴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보스턴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열고 있는데요. 해마다 타 주에까지 소문도 나고 참가자도 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영향력 있는 강사들을 모셔다가 말씀을 듣고 도전을 받는 집회입니다. 이런 일들은 개교회가 하기보다는 교회들이 같이 연합해서 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봅니다.
▲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지금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기성세대가 잘못했던 일들이 지금 터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주 절망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일종의 전환기라고 보고 싶습니다. 교회 안에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를 잡아가는 전환기이지요. 이 새로운 가치관은 시대의 변화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진취적이어야 하고요. 그 안에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기존교회가 청년들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망적인 것만 생각하면 청년 사역은 할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그들을 섬겨야 합니다.
<김태환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Boston University에서 공부했으며 지난 1988년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27년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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