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성 변호사
박일영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
대한인 국민회관에서 발굴된 2만여점의 한인 이민사 유물과 관련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유물의 한국 독립기념관 조건부 위탁관리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힌 가운데(본보 9월25일자 보도) 이후에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념재단 측은 유물의 한국행 결정을 번복할 수 없을 뿐더러 이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남가주에서도 이들 유물을 보존할 역량과 환경이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물의 법적 소유주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박일영 목사와 독립운동가 후손인 서동성 변호사의 찬반 주장을 게재한다.
“조국과 민족 위한 결단 이해를”
●박일영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
찬 - 2003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공사 중 유물이 발견된 뒤 교회가 좀 더 일찍 ‘보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점을 한인사회에 사과한다.
LA 카운티 법원 판결에 따라 유물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가 소유주다. 교회는 유물 보관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역사적 가치와 공유적 가치’를 중시해 2011년 당회와 공동의회는 ‘유물의 한국 정부 조건부 위탁관리’를 결의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는 유물의 올바른 보존과 활용을 통해 ‘한인사회, 한민족, 조국 한국’을 위한 길을 찾고자 한다.
우선 한인사회가 유물을 바라보는 정서적인 마음, 유물을 현지에서 보관하고 관리하자는 간절한 열망도 잘 이해한다. 다만 ‘대안 없는 현실’을 고려해 조건부 위탁관리 결정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유물의 한국 독립기념관 조건부 위탁관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한 차원에서 결정했다. 훗날 LA에 수장고나 박물관이 건립되면 원본의 보관 전시가 가능하다. 우리의 마음과 시각을 한인사회, 조국 역사정립, 후세대 교육에 맞추면 좋겠다.
첫째, 우리 교회가 유물을 보관, 관리, 활용하는 일을 하기에는 여건과 역량에 한계가 있다. 소유권을 내세운 채 유물이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조건부 위탁관리를 결정했다.
둘째, 한국 정부에 조건부 위탁관리를 맡기면 유물의 보존, 관리, 활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정부와 독립기념관이 주체가 되면 교회나 대학연구소보다 전문 인력과 전문 기술을 더 많이 투입 가능하다셋째, 유물은 이민 선조와 독립단체가 조국과 민족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서 희생하며 단합한 활동의 산물이다. 대한인 국민회의 정신에 가장 부합한 방법으로 민족적 유익을 위해 조건부 위탁관리란 최선의 방도를 모색하기로 했다.
넷째, 유물의 내용을 널리 알리려면 한국 정부에 위탁 관리하는 것이 맞다. 조건부 위탁관리 후 한국 정부는 협약에 따라 사본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 전시한다. 또 유물의 내용이 전산화되면 국내외에서 누구나 열람과 연구가 가능하다. 최고의 명분과 실질적인 최대 유익을 찾는 길이다.
끝으로 한인사회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린 국민회 기념재단의 결정을 지지해 주면 좋겠다. 조건부 위탁관리는 결과적으로 한인사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LA서 완벽 보존·전시 길 열려”
● 서동성 변호사
반 -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논란이 되어 왔던 국민회관 유품의 거취에 관하여 결국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보내기로 최종 결정을 지었다고 국민회 기념재단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기념재단은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유품이 발견 당시부터 너무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와 상당 부분이 많이 부식되고 손상되어 있던 상태라 우선 당장 복원, 보전작업이 시급하였고, 그 같은 작업을 하자면 특수기술이 필요하고 인력과 시설이 필요한데 이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한인사회가 선뜻 감당할 상황이 안 되었고 다른 대안은 없었던 현실이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라 설명하였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은 지난 9월4일 유품 거취에 대한 중론을 듣기 위해 열린 공청회가 있기 전까지는 수긍이 되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그 공청회 이후로는 사정이 송두리째 달라졌고, 그로 인해 한국에 보내야 하는 이유가 완전히 사라졌기에 유품을 한국에 보내야 한다는 논리는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
청문회 이후 알려진 사실이지만, 유품의 복원, 보전사업에 필요한 특수기술, 인력과 시설이 사실은 우리 곁에 이미 있었고 실제로 유품보존에 필요한 작업을 이미 많이 해온 것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대학기관에서 우리가 필요한 유품보전 작업도 당장 무상으로 맡아 해주겠다고 거듭 나셨다는 사실이다. 북미주 대학 도서관 중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하여 제일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연구해온 바 있는 USC에서 국민회관 유품 이외에 많은 자료를 이미 약물처리를 하여 제대로 보전하고 있었으며, 많은 문헌, 특히 우리 이민 역사, 근대 한국사, 독립운동사에 관한 귀중한 자료들이 듬뿍 담겨 있는 신한민보를 이미 검색, 전산화(digitize)하여 이를 전 세계 중요 대학 도서관, 박물관 기타 연구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컴퓨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이나 신한민보 등 국민회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작업을 여러 해 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밖에 UCLA에서는 일단 보완작업이 끝나면 그 유품들을 온도와 습도조절이 완벽하고 보안장치도 잘 되어 있는 수장고를 역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거듭 제안을 해 왔다.
오로지 유품의 시급한 복구, 보완, 보전작업 때문에 부득이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 다급한 사정은 이제 사라진 마당에 구태여 없는 돈 들여 한국까지 보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