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기 회복·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달러 수요 늘어
▶ 신흥국 금융시장 침체·오일 등 상품가격 하락 가능성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더해지면서 수익성 높은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금융시장의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한편 오일, 금 등 상품에 대한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달러 가치, 2010년 6월 이후 최고
주요 국가의 화폐와 비교한 미국 달러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8%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의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인덱스는 86.7까지 올랐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4년 3개월여 동안에 달러가 가장 강하다는 의미이다.
이 지수는 또 12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1997년의 9주 연속 상승 랠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룸버그가 10개 주요 화폐 대비 달러의 가치를 산정하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도 7주 연속 상승해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달러의 강세는 유로, 엔 등 선진국 화폐와 대비할 때 더 두드러지고 있다.
3일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10엔에 육박해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도 2012년 8월 이후 가장 강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세에 달러 수요 증가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다른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더딘 반면 미국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에 이르렀다. 폭설 등 비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서 벗어나 곧바로 고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또 노동 시장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9월에 비농업부문에서 24만8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 8월(18만 개)에 일시적으로 끊겼던 월간 20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을 다시 실현했다.
실업률은 5.9%로 산정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이전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러한 각종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채권을 매입해 온, 이른바 양적완화를 이번 달로 마무리하고 이어 내년 중반에는 기준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달러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강달러의 영향은…신흥국 금융시장 침체 우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금융 시장이 침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달러화를 기초로 하는 투자자산의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을 빼게 된다.
지난 1일 한국의 코스피가 2,000 아래로 떨어진 것도 달러 강세로 인해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 이유였다.
오일, 금 등 상품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1% 하락한 배럴당 89.7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작년 말과 비교하면 8.8% 떨어진 것이다
금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거래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2.20달러(1.8%) 빠진 온스당 1,192.90 달러로, 2010년 8월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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