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4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이 돼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들의 수가 역대 최다인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일자 보도) 올해 실시된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들은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돼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인들의 투표율 제고가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의 예비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던 지역이나 지역구에서조차도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20%대에 머물렀고, 일부 지역은 10%대를 보인 것으로 집계돼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식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8일 본보가 캘리포니아 유권자 등록현황 조사기관인 ‘폴리티컬 데이터’의 유권자 선거 참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예비선거 당시 캘리포니아 전체 한인 유권자 14만5,682명 중 2만9,085명만이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이 20%에 머물렀다.
또 한인 밀집지와 한인 후보들이 출마한 선거구에서도 예비선거 한인 투표율은 14~25% 사이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영 김 후보가 출마해 결선 진출한 캘리포니아 주 하원 65지구(풀러튼, 부에나팍, 라팔마, 사이프레스, 스탠튼, 애나하임 등)에서는 한인 유권자 9,991명 가운데 20.7%인 2,064명만이 예비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최 후보가 나온 주 상원 24지구(LA)에서도 한인 유권자 1만6,570명 중 3,815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23.0%였다.
또 예비선거에서 한인 제임스 나 후보가 출마했던 샌버나디노 수퍼바이저 4지구와 샘 강 후보가 출마했던 주 하원 15지구에서는 한인 유권자 투표율이 각각 16.0%와 15.1%에 머물렀던 것으로 집계됐고, 이들 선거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최석호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어바인시의 경우 지난 6월 예비선거 당시 한인 유권자 4,798명 가운데 14.5%인 644명만이 투표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11월4일 선거에서 한인들의 더욱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참여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인 단체와 한인 후보들은 한인 유권자들의 낮은 투표율이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재연될 것을 우려하며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와 한인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줌으로써 한인 정치인들을 보다 많이 배출하는 것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사회 인구와 경제력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지만 주류 정치권에서는 ‘표심’인 유권자를 가장 의식한다”며 “정부 지원 등 한인사회가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선거 참여는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LA·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민족학교·한인타운 노동연대·한미연합회 등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은 온라인이나 우편으로 28일까지 ‘우편투표 신청’을 하면 집에서 편하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편투표 용지는 11월4일 오후 8시까지 각 지역 카운티 선거국이나 투표소에 제출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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