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왼쪽)·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치약성분의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선 소방관들에게 지급된 소방 기동복이 불에 잘타는 소재로 제작 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도 사회의 가장 큰 이슈와 관련된 동물이나 소품들이 어김없이 국정감사 무대에 등장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질의를 생생하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동원한 것으로, 열마디 백마디 말보다 효과 만점인 경우가 많다.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8일 까맣게 탄 소방복을 들고 나와 "화재 현장의 소방복이 화염과 고열에서 쉽게 피부에 눌어붙고 심지어 치명적인 독가스를 배출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같은 안행위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도 화재진압복으로 중무장한 보조 요원을 등장시켜 안전에 취약한 점을 생생하게 지적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기 위해 7일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설계도를 토대로 ‘화재 대피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발표했다. 더 나아가 현장점검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차이점도 확인했다.
그 결과 출구수가 적어서 대피를 위한 ‘골든 타임’인 5분이 지나도 통로와 계단에는 관람객은 여전히 대피 중이었다.
또 현장점검에서 제연커튼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 영화입장 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비상대피 통로가 차단돼 있는 점, 안전대피공간에 오락실과 액세서리 영업점이 들어서 있어 화재시 이용할 수 없는 실태를 파악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의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거듭한 환경노동위의 7일 국감에서는 일명 ‘괴물 쥐’로도 불리는 뉴트리아가 증인으로 등장했다.
식용과 가죽을 활용하기 위해 수입했지만 정작 소비자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생태계만 파괴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뉴트리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들여온 것이다.
그러나 국감이 파행되면서 뉴트리아는 ‘증언대’에는 서지 못한 채 12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현장의 국회 관계자들은 뉴트리아의 기력이 쇠하지 않도록 포도를 먹이기도 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7일 일부 치약에 발암 물질이 기준치를 넘게 포함됐다며 시중 치약을 들고 나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같은 상임위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자신이 직접 맛을 본 딸기·포도맛이 나는 어린이 치약을 들고 나와 "어린이가 삼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위 소속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도 같은 날 미국이 검토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의 한반도 배치가 동북아의 갈등 요인이 된다는 야당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지구본을 동원했다.
한 의원은 지구본을 가리키며 "중국이 미국으로 발사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북극 쪽으로 지나가지 한반도를 지나가지 않는다"며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두 가지 산양삼 박스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책상 앞에 놓고 진품을 구별해 보라는 문제를 내기도 했다.
한편, 튀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튀게 된 사례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의 7일 국감에서는 이재영 사장의 불성실한 답변이 문제가 되자 박기춘 위원장이 "저랑 같이 일어섭시다"라며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뒤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라고 외치게 했다.
국방위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은 7일 야당 의원의 질의 중 ‘쟤는 뭐든지 빼딱!’,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를 주고받다 카메라에 포착돼 사과까지 하게 됐다.
외교통일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발언자료로 사전에 배포됐다 취소된 ‘중국 경도론’ 해프닝에 대해 "청와대 얼라(아이들의 경상도 방언) 들이 하는 겁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차명진 의원은 1천만원짜리 구렁이를 들고 나와 멸종 위기 동식물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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