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하임 ‘미러클 데라스’ 한인 노인 100여세대 연방 주택 바우처 받아
애나하임 미러클 테라스 아파트 거주 한인들이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추진센터의 진행과정을 설명 듣고 환희에 차 박수를 치고 있다.
렌트 70~80% 급등으로 연말에 길거리로 쫓겨날 뻔한 애나하임 ‘미러클 데라스’ 아파트에 거주하는 100여 세대 한인 저소득층 시니어들을 포함한 200여 세대가 연방 주택국 보조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해 승인받은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추진센터’(Asian American Advance Justice)와 ‘공공법률센터’(Public Law Center) 관계자들은 2일 오전 애나하임에 있는 한민감사교회(담임목사 심명구)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니콜 곤 오치 수석 변호사는 “렌트를 지불하기 위해서 푸드 심지어 약값을 줄여왔는데 추수감사절 이전에 연방 주택국으로부터 바우처를 받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다”며 “이번에 받은 124개의 바우처는 200여세대의 시니어들이 집에서 쫓겨날 위험 없이 살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공공법률센터’의 릴리 보 그레함 변호사는 “OC 지역에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정책이 다른 지역보다 적은 상황에서 이번에 124개의 바우처를 얻었다는 점은 큰 소득”이라며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뿐 아니라 앞으로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도 조건에 맞으면 이 같은 도움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70여명의 한인 시니어들과 타 커뮤니티 주민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일부 한인들은 집을 잃고 나가야 했었던 막막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거주자 대표로 활동해 온 왕영운씨(74)는 “사회복지 기금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갑자기 렌트를 올린다는 것은 집에서 나가라는 말이었다”며 “당시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렌트 인상분을 제하고 병원 갈 돈이 없어 고생했었다”고 말했다.
조영진씨(82)는 “과거에 421달러를 냈다가 처음 50달러를 인상하고 2개월 후 200달러를 인상해 671달러를 냈었다”며 “무엇보다 막막한 것은 2개월마다 렌트를 올려 1,300여달러까지 인상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회상했다.
브라이언 문씨(78)는 “정해진 수입에 갑자기 렌트가 오르면서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사 나간 가정이 10여가구가 된다”며 “처음 통보를 받아도 영어로 돼 무슨 말인지 이해 한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고 말했다.
한편 애나하임 ‘미러클 데라스’ 아파트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시니어들이 이번에 연방 주택국으로부터 지원받은 프로그램은 ‘로 베이컨시 바우처’(섹션 8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로레타 산체스 연방 하원의원도 관계기관에 요청했으며, 4개월반 만에 허가를 받아 지난 10월1일부터 프로그램이 승인됐다. 지난해에 소유주가 바뀐 이 아파트는 그동안 지원을 받아왔던 연방 저소득층 주택보조 프로그램이 작년 11월1일로 만료되면서 입주자에게 렌트 인상을 통고했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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