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선거에 대거 출마 / 주 하원의원 등 22명 당선 / 한인 높은 투표율도 한몫
▶ 3월3일 실시 LA시 선거 / 데이빗 류·그레이스 유 / 담대한 도전에 큰 기대
<정치력 신장 전망>
힘차게 밝은 2015년은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한인 정치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인 2014년 11월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대거 선출직 공직에 진출했고 올해 3월 실시되는 LA시 선거에서도 두 명의 한인 후보들이 미개척의 영역인 LA 시의원직을 목표로 담대한 도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 이민사회가 2014년에 이룬 정치력 신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올해의 전망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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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력 신장 새 이정표
지난해는 한인사회가 선출직 공직자 20명 이상을 배출해 정치력 신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한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선거에서 주의회 등 고위 선출직을 포함해 각 지역 시의원과 교육위원 이상 직책을 뽑는 선거에 나섰던 전국의 한인 출마자 29명 가운데 무려 3분의 2 이상인 22명이 당선 또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인 정치력의 질적 성장구도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남가주 주요 선거에서는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영 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기반을 둔 한인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한인 정치력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전국적으로 기존에 정계에 진출한 한인 공직자들이 대거 재선에 성공을 거둠으로써 지속적인 정치력 영향력 유지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전국 한인 후보들은 주 하원의원 7명, 수퍼바이저 2명, 시의원 5명, 시장 1명, 교육위원 6명, 검사장 1명 등 각급 선거에서 모두 22명이 당선을 확정지어 단일 선거에서 역대 최다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정부 의회에는 한인 정치인 3명이 새로 진출하고 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남가주에서는 한인 정치 도전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한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영 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을 필두로,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서 최석호 시장과 라팔마의 스티브 황보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사이프레스 교육구에 샌드라 이씨가 교육위원으로 입성하면서 오렌지카운티는 출마 한인후보 중 마이클 김 브레아 시의원 1명만 제외하고 모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적으로는 워싱턴 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에서 주 하원의원직에 도전한 데이빗 문, 마크 장 두 후보가 동반 당선되면서 이 지역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뉴욕주의 론 김 주 하원의원과 조지아주의 박병진 주 하원의원, 워싱턴주의 신디 류 주 하원의원, 하와이주의 실비아 장 룩, 샤론 하 주 하원의원 등 주 의회에 진출해 있는 전국의 한인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 밖에 북가주에서는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도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고, 조지아주에서는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인 브룩헤이븐에서 존 박씨가 시의원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과 선거참여 운동은 한인 당선자 배출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인 밀집지에서 한인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자 그동안 선거를 외면했던 한인들도 전략적 투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주 총무처와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한인 당선자들은 각 선거구에서 600~2만5,000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남가주 지역 한인 당선자들의 선거구마다 한인 유권자가 3,000~1만명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한인 투표율이 후보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가 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OC 선거관리국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 투표율은 45~46%(영 김 하원의원 65지구 45.4%, 미셸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 2지구 46%)로 기존 중간선거 투표율 약 20%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인 정치인들은 한인사회가 정치력 신장이란 도전에 나섰고 점차성과를 쟁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A 시의원 도전과 2015 전망
무엇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과 선거참여 운동이 한인 당선자 배출에 큰 힘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3월에 치러지는 LA시의원 짝수지구 선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3월3일 실시되는 LA시 선거에서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시의원 제4지구와 10지구에는 각각 한인 데이빗 류 후보와 그레이스 유 후보가 출마해 남가주 한인정치력 신장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로컬 정치의 꽃으로 분류되는 LA시의원 자리는 약 30년 전인 1986년 중국계인 마이크 우 시의원이 당선된 이후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시의원이 단 한 번도 배출되지 못해 이번 선거에 대한 아시안 유권자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데이빗 류(39) 후보는 탐 라본지 현 시의원이 임기 제한으로 은퇴하는 제4지구에는 탐 라본지 의원의 수석보좌관이자 지역 토박이인 캐롤린 램지 후보 등 총 14명의 후보들이 몰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류 후보는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하는 등 깜짝 선전을 펼치며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류 후보가 출마하는 제4지구는 LA한인타운 인근 로스펠리츠에서부터 샌퍼난도 밸리 일부 지역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백인 유권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데이빗 류 후보는 이 지역의 정치적 현안들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4지구의 유권자 인종 분포는 백인이 76.2%를 차지하고 있고 라티노 9.4%, 아시안 7.4%, 흑인 6.5%로 이뤄져 있다.
반면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현재 시정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허브 웨슨 현 시의장과 맞붙게 되는데 유 후보는 한인타운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단일화된 지역구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호소를 통해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유 후보 측은 현재 LA시 인구 중 아시아계는 11%, 흑인이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흑인 시의원이 3명에 달하는데 반해 아시안 시의원은 한 명도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인타운을 비롯해, 타이타운, 필리피노 타운 등이 하나의 지역구로 된다면 아마 아시아계의 시의원 진출 가능성이 더 증가하고 시의 다양한 안건에 있어 소수계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선거구 재조정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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