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특수적 아트로 주목
▶ 문화원서 내달 13일부터 대형 인스톨레이션 전시
올해 LA 아트쇼에 설치된 올가 나의‘집합’. 이번 전시에서도 스티로폼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파상 수상 작품전에서 올가 나는 나무 바닥재를 사용한 인스톨레이션을 소개한다.
■ 카파미술상 수상작가 올가 나 작품전
설치작가 올가 나(Olga Lah·나지숙)의 카파미술상 수상 작품전이 3월13일부터 4월2일까지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에서 열린다.
‘현상’(Phenomena)이란 제목의 이 작품전은 올가 나 작가가 지난해 제14회 카파미술상을 수상하면서 1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개최하게 된 작품전으로, 여기서 나 작가는 문화원 전시공간에 직접 설치하는 장소 특수적인 대형 인스톨레이션과 사진 및 종이를 사용한 작업을 소개한다.
올가 나는 공간을 중요한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작가로, 평범한 재료들을 수없이 이어 붙여 거대한 공간을 재구성하는 장소 특수적 아트작품들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색과 형태와 사이즈를 가진 콘텍스트를 반복적 배열에 따라 설치함으로써 공간을 변형시키고 새로 창조하는 그는 그 공간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감관이 열리면서 움직임도 달라지는 인식과 행동의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달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아트쇼에 카파(KAFA) 미술재단의 대표작가로 초청돼 흰색 스티로폼을 나무꼬치로 엮어 만든 대형 인스톨레이션 ‘집합’(Convergence)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또 지난해 LA의 공항 전시 및 설치작가의 한 사람으로 선정됐고, 오렌지카운티 뮤지엄(OCMA)과 바이올라 대학의 설치작품도 맡고 있다.
이번 문화원 전시에서는 쓰다 남은, 혹은 버려진 나무 바닥재들을 이어 붙여 허공에 매다는 대형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관점과 공간의 관계, 경험과 초월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공간을 에워싼 설치물은 전시장을 재구성하며 관람객의 시각과 접근방식을 바꾸어버리고, 또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활기찬 환경으로 인해 압도적인 경이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 다른 인스톨레이션은 스티로폼 실린더를 사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공간 전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무와 스티로폼은 최근 나 작가가 계속 탐구하는 소재로 일상의 평범한 재료들로 인식과 가치를 재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의 재료 중에는 평탄 공간에서의 긴장과 움직임을 살펴보는 종이작업도 있다. 미니멀리즘 적인 배열은 관찰에 대한 내밀한 집중을 이끌어낸다.
또 사진 시리즈도 있는데 특정 풍경 속에 놓여진 다양한 의자들에 관한 작업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흐름에 관한 고찰이다.
이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경험의 탐험’으로, 주변의 익숙한 것들에 적응돼 있는 우리의 인식을 흔들어 변형된 공간에서 경이감과 초월성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 나는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 작가로, UC리버사이드에서 미술사와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했으며 2006년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서섹스 대학 미술사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다양한 미술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지에서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활약했다. 여러 국제 미술공모전에서 입상했고, 게티 다문화 인턴상을 두 차례 수상한 그는 LA와 팜스프링스, 슬로베니아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30여회의 다양한 그룹전에 참가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3월13일 오후 6~8시.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936-714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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