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파 박옥수 세미나 발단
▶ 교협.이단대책위 대책마련 나서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교계가 이단 대처 문제로 다시 불붙고 있다.
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회장 유상열 목사)는 최근 뉴욕 일원 한인 교회에 이단 경계령을 전달하고 성도들이 이단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늘(3일)까지 맨하탄에서 열리고 있는 구원파 박옥수씨의 성경세미나가 불씨가 됐다.
협의회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란 주제로 맨하탄의 버룩 칼리지에서 열리는 성경세미나의 강사는 한국의 주류 교단이 이미 이단으로 판정 분류한 구원파의 박옥수씨라며 성도들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이를 널리 알려 현혹되지 않도록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상열 협의회장은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고 다종교·다문화 사회여서 이단이라도 집회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 하지만 신앙 노선이 다르고 이단 판정까지 받은 단체라면 한인교회 스스로 성도들을 보호하며 내부 단속에 중점을 두자는 취지”라고 경계령 전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려면 교회마다 성장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진리 교육을 바탕으로 성도들이 온전한 신앙을 갖도록 교육하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재덕 목사)도 이단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원파의 성경세미나 개최로 다시 이단 문제가 이슈화된 만큼 앞으로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며 보다 심도 깊은 대책을 강구하는 동시에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각성시키며 회원교회가 이단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지역교협이 돌아가며 맡아오던 미동부이단대책위원회가 뉴욕이 총회를 열어야하는 시기였던 2014년부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최근 대두된 뉴욕교협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교협 이전 등 여러 특수상황이 겹쳤던 시기라 다소 늦춰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단대처에 비협조적이란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며 언제든 이단대처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여러 교단이 이단으로 판정한 기쁜소식선교회의 박옥수씨는 최근에도 252억원 규모의 주식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으며 한국교회연합(회장 양병희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와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피해 방지를 위한 재산공개 및 사이비종교특별법 제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옥수씨는 고문을 맡고 있는 전주의 한 제조업체의 건강식품이 암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며 신도들에게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만원에 구입하도록 해 200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800명에게 252억원의 주식을 사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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