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즈노 등 거주 난민... 음악으로 희망 주며 선교
▶ 성가곡·영가·가곡 선사... 노형건 특별출연 찬양
몽족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여는 한아름합창단의 이경호(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목사, 김병조 단장, 이화월 단장, 이혜경 사모.
[한아름 여성합창단/선교합창단 19일 정기연주회 눈길]
몽족(Hmong peopl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가주 프레즈노의 외진 곳에 수만명이 커뮤니티를 이루어 살고 있는 이들은 원래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태국 국경의 산악지대에서 2,000년 이상 살아온 소수민족이다. 나라 없이 떠돌던 몽족은 베트남 전쟁 때 독립을 조건으로 미군을 도왔으나 1973년 미군이 패망하고 철수하면서 베트남, 라오스 등의 보복공격의 희생이 됐다. 10만명 이상이 살해됐고, 30만명이 타이 난민캠프로 이주했으며 일부는 미국으로 망명하는 등 세계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현재 미국에는 26만의 몽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레즈노 외에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 밀워키, 미니애폴리스 등지에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이들의 성씨 중에는 최씨와 이씨가 있고, 된장을 먹으며, 몽고반점이 있는 등 한국인과 무척 비슷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열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악 정글에서 살다온 탓에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해 대부분 농사일을 하고 있으며, 닭장 같은 집에서 많은 식구가 함께 살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몽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이들을 음악으로 돕기 위한 아름다운 연주회가 열린다. ‘몽족 어린이 선교를 위한 제4회 한아름 여성합창단/선교합창단 정기연주회’. 오는 19일 오후 7시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이경호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아름 여성합창단(단장 이화월)과 한아름 선교합창단(단장 김병조)이 뜻을 모아 마련한 행사로, 수익금으로 몽족 어린이들에게 ‘리코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한국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모아 ‘안녕 오케스트라’를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헌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치고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주면 더 많은 꿈과 희망, 자존감을 심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경호 목사에 따르면 리코더(recoder)는 마치 사람 목소리처럼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등 음높이가 다른 네 종류로 구성된 악기로서, 나무로 만든 것은 비싸지만 플래스틱 재질은 저렴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배우기에 적합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2007년부터 몽족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프레즈노 하모니한인교회(황인주 선교사)와 남가주의 한인교회들(LA의 새소망장로교회, LA 온누리교회, LA 사랑의 교회)의 협력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모니한인교회는 매주 토요일 몽족 아이들을 교회로 픽업해 음식과 함께 성경공부, 워십댄스, 인형극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매주 프레즈노로 올라가는 LA의 한인 대학생 선교팀에 이 목사가 리코더를 가르치고, 이들이 몽족 어린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뜻깊은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15명의 몽족 아이들이 내려와 몽족 민속노래와 한국 성가 2곡을 선사하게 된다. 또 성악가이며 방송인인 노형건 단장(오페라 캘리포니아 유스 콰이어)이 특별출연, 찬양을 들려주게 되며, 오르간(이혜경)과 피아노(조명준), 팀파니가 함께 하는 ‘환희의 송가’(Ode to Joy) 연주도 있다.
한아름 여성합창단과 선교합창단은 각각 성가곡과 흑인 영가, 가곡들을 여성합창과 혼성합창 및 독창으로 들려주게 된다. 두 합창단은 매년 합동으로 연주회를 열고 선교헌금을 모금해 왔으며, 제2회와 제3회 정기연주회의 수익금으로 르완다와 페루의 선교사역을 지원한 바 있다.
이경호 목사는 한양대 음대와 시카고 뮤지컬 칼리지 대학원, 풀러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대학생선교회와 해군장교합창단 등을 지휘했고, 영생장로교회 음악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윌셔연합감리교회 4350 Wilshire Bl. LA, (818)523-467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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