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대 팝음악 돌풍의 산실... 레코드사 베리 고디 전기 원작
▶ 히트곡 40여곡 ‘콘서트장 방불’
여성 3인조 ‘더 수프림스’는 모타운의 최고 히트그룹이었고, 다이애나 로스(왼쪽 두 번째)와 베리 고디는 연인이었다. <사진 Joan Marcus>
■ 팬터지 디어터 28일부터
뮤지컬 ‘모타운’(Motown: The Musical)이 LA에 온다.
할리웃 팬터지 디어터에서 4월28일부터 6월7일까지 6주간 뮤지컬 ‘모타운’을 무대에 올린다. 60년대 미국 팝음악계에서 흑인 음악의 돌풍을 일으켰던 ‘모타운’ 레코드사의 전설적인 창업자 베리 고디(Berry Gordy·85)의 전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추억의 노래들이 끝도 없이 흘러나오는 주크박스 뮤지컬(‘맘마미아’ ‘위 윌 락 유’ ‘저지 보이스’처럼 누구나 아는 히트곡들로 만들어지는 뮤지컬)이다.
2013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엄청나게 히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모타운을 통해 수퍼스타가 된 다이애나 로스와 더 수프림스(The Supremes), 마이클 잭슨과 잭슨 파이브,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스모키 로빈슨, 포 탑스(Four Tops), 템테이션즈(The Temptations), 코모도어스(Commodores) 등 미국 팝음악의 역사를 새로 쓴 가수들의 이야기와 노래들이 줄줄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60년대에 디트로이트의 인디 레코드사 ‘모타운’의 등장은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했다. ‘모타운 사운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빌보드 차트에서 넘버 1을 차지한 노래가 100곡이 넘는 히트곡의 산실이었고, 지금 한국의 SM, YG, JYP 등과 같이 1960년대 최고 인기스타들을 배출한 기획사였다. 그러나 모타운은 1972년 LA로 이주한 후 소니, MCA, 컬럼비아, 유니버설 등의 메이저와의 경쟁에서 스타 뮤지션을 뺏기면서 다른 레코드사에 수차례 매각과 합병을 거듭하다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야기는 베리 고디가 1983년 모타운 25주년 TV 특집방송에 출연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키운 수많은 흑인 뮤지션들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고디가 과연 그 무대에 등장할 것인가? 그리고 이야기는 권투선수를 꿈꾸던 베리의 소년기로 돌아간다. 1959년 엄마를 졸라서 800달러를 빌린 고디는 집 한채(지금 ‘모타운 뮤지엄’)를 사서 창고를 개조, 녹음실을 만들고 작곡가 겸 매니저로 변신한다. 이후 ‘모타운’을 히트머신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다이애너 로스와의 로맨스가 스토리의 두 축을 이루고, 춘추전국시대 영웅들 같은 모타운 스타들이 등장, 노래 몇 소절씩 들려주고 사라진다.
현재 85세인 베리 고디가 대본과 제작에도 참가했다는 이 뮤지컬에는 무려 40여곡의 히트곡이 쉴 새 없이 계속 나온다. 객석은 마치 코러스가 된 것처럼 무대 위 배우들과 하나가 되어 신나게 노래하고, 극장은 60년대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열기로 가득 찬다. 모타운 사운드를 들으며 자란 세대, 60년대 팝팬이라면 꼭 보아야할 뮤지컬이다.
찰스 랜돌프 라이트가 연출하고 줄리어스 토머스 III와 앨리슨 세미스가 베리 고디와 다이애나 로스 역을 맡는다. 출연배우만 40여명, 의상만 350여벌이 등장한다.
10세 이상 관람. 티켓 25달러 이상.
(800)982-2787
www.hollywoodpantages.com
Hollywood Pantages Theatre: 6233 Hollywood Blvd. LA, CA, 9002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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