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숙 정통 승무 계승·태평춤 완성
▶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 19일 문화원서 공연
우리 시대의 춤꾼 이애주가 온다.
LA 한국문화원(김영산 원장)은 미주한국무용협회(회장 김응화)와 공동주최로 ‘이애주 춤,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觀)’ 공연을 19일 오후 7시30분 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개최한다.
2년 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이애주(67) 교수는 87년 민주화 항쟁의 불을 당긴 ‘시국춤’으로 유명해져 일부에선 민중운동가로 알고 있지만, 승무(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인간문화재이며, 살풀이춤(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 전수자이고, 이애주류 태평춤을 완성한 한국의 대표적 무용가 중 한 사람이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추면서 한국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이애주 교수는 60여년 평생 한민족 정통 춤의 맥을 잇기 위해 정진해오면서 움직임의 근원, 춤의 본질을 화두로 삼고 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던 진정한 춤의 명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LA 공연은 한국문화원이 김응화 해외명예전승자와 함께 초대한 무대로, 한국 전통무용의 큰 뿌리인 한영숙 선생(1989년 작고·승무 인간문화재)의 춤의 맥을 잇는 이애주 교수 및 주연희(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연정(승무 이수자), 김서윤(승무 전수자) 등 한국 전통춤회 회원들이 함께 고인의 춤과 그 철학을 기리고자 마련한 무대다.
이 공연에서 이 교수는 그가 오랫동안 공부해 온 우주와 삶의 원리인 주역, 홍역학을 근간으로 춤의 철학, 관의 철학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먼저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의 해설을 들려준 후 ▲하늘에 경배하는 ‘예’의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예의 춤’(주연희, 김연정, 김서윤)을 시작으로 ▲한성준이 정리한 입춤 형식의 살풀이 기본춤인 ‘본살풀이’(이애주) ▲원형적 장단과 현란한 춤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도의 기량을 필요로 하는 춤인 ‘태평무’(주연희, 김연정) ▲한성준에서 한영숙으로 이어진 춤을 이애주가 물려받아 전승하고 있는 ‘태평춤’(이애주) ▲전통춤의 핵심을 아우르는 춤의 기본이며 중심인 ‘승무’(이애주 외) 등 전통춤의 백미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승무는 본래 염불·잦은 염불·허튼 타령·잦은 타령·굿거리·잦은 굿거리·굿거리(반복)·법고·당악·굿거리 과장 등 10과장으로 진행되는데 이애주와 그의 제자들이 25분동안 보여주는 이 무대를 통해 승무를 왜 전통춤의 백미로 꼽는지, 승무를 왜 인생의 모든 것이 응축된 춤이라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김응화 해외명예전승자는 “이번 무대는 특별히 고 한영숙 선생을 잇는 정통 춤에 정진해 온 이애주 교수와 한국 전통춤회 회원들을 초청하여 춤의 본질과 올바른 전수를 소개하는 무대“라고 말하고 ”우리 춤사위의 소박하고 절제된 멋과 단아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10명의 해외명예전승자 중 한 명인 무용가 김응화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한영숙 선생과 인연을 맺어 전수자로 사사했으며, 남가주에서 지난 35년 동안 2세와 3세 자녀들에게 우리 춤사위를 통한 뿌리교육을 제공하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고 타 커뮤니티와의 문화교류를 위해 기여해 왔다.
공연 관람은 무료이며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 www.kccla.org, (323)936-3015(태미 정)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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