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주최 14일 디즈니 콘서트홀… LA 심포니 15일 ‘나라사랑’ 음악회
▶ 이정임무용단 16일 실크로드 공연… 문화원 사진전 ‘…아리랑’ 등 다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 관련단체들도 일제히 광복 70주년 행사를 열고 있어 타운 전체가 70년 전 해방의 기쁨을 다 같이 나누고 있는 듯하다.
7월과 8월 중 열리는 음악회 등 공연예술은 거의 모두 광복 70주년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전시들도 여러 건이 광복 70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LA 한미음악가협회(LAKMA·단장 최승호)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한국의 얼’이란 주제로 음악감독 윤임상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 총 170여명이 출연한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했고, 18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체임버 콰이어(LACC·지휘 이정욱)가 창단 1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함께 기념하면서 ‘위안부’(comfort women)를 위한 음악회를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었다.
또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에서 지난달 17일 열린 공연그룹 ‘판’의 ‘덕아, 덕아, 너의 꿈은 무엇이니’ 역시 광복 70주년 특별 창작극으로 기획 공연됐으며, 8월5~20일 열리고 있는 사진전 ‘영혼으로 부르는 아리랑’ 역시 광복 70주년 기념 전시행사다.
오는 12일 오후 7시 기념행사가 열리는 이 사진전에 대해 김영산 문화원장은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국가 존재성의 중요함을 재인식할 기회를 가지며, 밝은 미래의 한국 역사를 만드는데 함께 동참하자는 의미가 담긴 전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랜드한인회(회장 데이빗 곽)가 8일 오후 6시30분 칼폴리 포모나 대학교 극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제6회 인랜드음악회’를 열 계획이고, 9~15일에는 ‘…그리고 나눔’(…et le partage)이란 제목의 광복절 70주년 기념 세계작가 미술전이 한미 우정의 종각 벨 갤러리(3601 S. Gaffey St. San Pedro, CA 90731)에서 열린다.
가장 기대되는 공연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국의 최정상 합창단 ‘이 마에스트리’(단장 양재무)의 초청공연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본보가 주최하고 LA 한국문화원이 특별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대한민국의 정상급 남성 성악가들로 구성된 ‘보이스 오케스트라’로 세계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이 마에스트리’의 강렬하고 품격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다음날인 15일에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심포니(음악감독 주현상)가 마련한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기념 ‘나라사랑’ 음악회가 열린다. 이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로드 길프리가 출연한다.
16일 오후 6시30분에는 이정임무용단이 맥아더 공원 내 레빗 파빌리온(Levitt Pavilion) 야외음악당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실크로드’ 공연을 갖는다. 한국과 중국, 티벳의 무용과 음악이 소개되는 다민족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다들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라고는 하지만 반 정도는 원래 예정된 행사들에 제목만 갖다 얹은 느낌이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 거의 없는 행사도 많은데, 그런들 어떠하랴. 무늬만이라도 보여주는 애국이 해외 한민족과 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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