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제도 개선 “비전공자 고려” 8일 예선… 참가신청 접수
▶ 한국 예총회장상 등 높은 관심… 인재에 경주대회 출전 기회
지난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순영(왼쪽) 한국무용가와 시상자인 탤런트 견미리.
제3회 국악경연대회를 주최하는 사람들. 왼쪽부터 박창규·이병임 공동위원장, 서훈정 조직위원장.
제3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오는 10월10일 오후 4~8시 할리웃의 반스달 극장에서 열린다.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조직위원회(공동대회장 박창규·이병임)가 주최하고 미주예술원 다루(대표 서훈정)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미주 지역에 한국의 혼을 심고 재능 있는 예비 국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면서 한국 국악계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어 전미주에서 최대의 국악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오렌지카운티 축제 무대에서 열렸던 제2회 국악경연대회는 소리와 악기, 무용 부문에서 24팀이 출전해 18팀이 입상했는데, 관중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대성황을 이뤄 화제가 됐었다.
이 행사 이후 주최 측과 미주 국악계는 국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예상외로 높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돼있으며, 이 경연대회를 보다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행사로 만들어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창규 공동대회장은 “1회 시작은 미미했지만 2회 때 크게 성장했다”고 말하고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히 높고 특히 일취월장하는 어린 아이들이 무대에 선 것을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고조돼 미주를 대표하는 국악인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상이 더 푸짐해졌다. 지난해부터 한국서 보내오는 예총회장상과 국악방송국 사장상, 동부민요보존회장상, 지도자상으로 대회 권위가 크게 올라간 데 이어 올해는 한국 국악계의 큰 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 본부에서도 축사와 이사장상을 보냈다. 이외에도 LA 문화원장상, 공동대회장상 로컬 기관들이 수여하는 다양한 상들이 준비돼 있어 벌써부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이병임 공동대회장은 “회가 거듭되는 동안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발전하는 걸 보면서 내년 4회 대회에는 한국서 문화부장관상과 대통령상까지도 신청해 볼 생각”이라고 밝히고 “한국에서 해외 국악 발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우리도 수준을 인정받으면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흩어져 활동하는 국악인들이 자연적으로 합류함으로써 더 알차고 수준 높은 대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심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악계의 실력자들인 박수관 명창과 손양희(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수궁가 보유자후보)와 박경랑(제21회 전주대사습 장원)이 초빙되고, LA에서는 박영안 단장(해금) 이병상(대금), 지윤자(가야금), 이영남(한국무용), 강대승(사물놀이), 김지형(국악지휘), 김종대(대금) 등 총 10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 심사위원장은 박수관 명창이, 미주 지역에서는 박영안과 이병상이 공동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올해는 특별한 혜택은 박수관 명창이 입상자 중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를 뽑아 오는 10월25일 경주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동부민요 전국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과 4일간 경주연수원 숙박권을 수여하는 것이다. 이외에 대상 2,000달러 등 총상금이 4,700달러로 책정됐다.
서훈정 조직위원장은 “올해 심사요강과 채점제도를 많이 바꿔서 분야별 연령별로 고루 상을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히고 “전에는 잘하는 사람에게 점수가 몰리다보니 실력을 쌓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리 분야나 아마추어 가운데 입상자가 나오기 힘들었는데 올해부터는 비전공자도 상을 탈 수 있도록 많이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또 “작년에는 대회 당일에 예선과 본선을 다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선을 따로 실시하고, 본선은 당일 리허설 후 오후 4시부터 공연 형식으로 치러진다”고 설명하고 “반스달 극장은 전문 공연장이지만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국악전문 음향팀과 영상팀을 한국서 초청, 전문적인 무대 연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연대회지만 볼거리 있는 국악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선 심사는 8일 오후 나성동산교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겸해서 열리며 일단 예선에 들면 본선에서는 모두 입상해 어떤 상이든 탈 수 있으므로 참가자들에게 큰 격려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격은 전통국악과 창작국악에 재주와 열정이 있는 개인 및 단체로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또 한 팀당 인원에 제한이 없고 타민족도 참가할 수 있다.
참가 부문은 소리(판소리, 민요), 한국무용, 기악(관악, 현악), 사물놀이, 풍물로 나뉘며, 연령별(유/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 62세이상 시니어부, 타민족부)로 지원할 수 있다.
참가신청서 다운로드 www.kukak.us(310)406-420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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