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팬들 집단 퇴장-테니스공 투척 등 단체 행동
▶ 리버풀, 팬 항의 수용해 가격인상 조치 전격 철회

리버풀 서포터스는 지난 주말 구단의 입장권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항의표시로 경기 도중 집단 퇴장하는 단체행동을 단행했고 구단은 결국 이에 굴복, 모든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잉글랜드와 독일 등 유럽의 축구팬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입장권 가격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9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전이 치러지던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고틀립-다임러 슈타디온에선 전반 24분께 도르트문트 원정 서포터스 좌석에서 갑자기 수백여개의 테니스공들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경기는 중단됐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황급히 테니스공을 치워야 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이에 앞서 킥오프 이후 20분이 지날 때까지 서포터스석에 앉지도 않았고 좌석에 들어간 뒤 바로 테니스공을 던졌다.
이들이 이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홈팀 슈투트가르트가 이날 경기의 입장권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도르르트문트 서포터스들은 원정석 앞에 “축구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슈투트가르트의 가격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선덜랜드의 경기 도중 약 1만여명의 리버풀 팬들이 후반 32분(경기 시작 77분) 집단 퇴장하는 단체행동을 단행했다.
이는 리버풀 구단이 입장권 최고가격을 59파운드(85.50달러)에서 77파운드(111.60달러)로 올리는 등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서포터스들은 77파운드에 착안해 경기 시작 77분이 지난 후반 32분 집단 퇴장으로 구단의 가격 정책에 항의의사를 표현했다. 그때까지 2-0으로 앞서가던 리버풀은 이후 2골을 내주고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대해 리버풀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그룹(FSG)은 10일 공개 성명을 통해 내고 팀 서포터스에게 사과하고 가격 인상 조치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FSG는 이날 입장권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환원시킬 뿐 아니라 매 프리미어리그 경기마다 9파운드짜리 입장권 1만장씩을 새로 배정하고 시즌티켓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등 팬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리버풀 서포터스연합은 “구단과 서포터스 사이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시킨 긍정적인 첫 걸음”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