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방자치단체 3.1절 맞아
▶ 해외 건립 추진 성명 발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이용수 할머니가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97년 전 오늘, 한국민들은 일제의 강점과 억압에 항의하며 전국적인 3.1 만세운동의 깃발을 일제히 올렸다. 그로부터 거의 한 세기가 지나 또 다시 3.1절을 맞으며 일본의 전쟁만행 부인과 역사 왜곡에 대항해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물결이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해결 합의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지키고 또 더욱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운동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위안부 소녀상 현황은
해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 건립된 소녀상은 해외 지역 3곳을 포함해 총 40곳에 달한다.
한국 내에 서울 종로의 일본대사관 앞을 필두로 전국 곳곳에 35기가 설치돼 있고, 올해 3.1절에 맞춰 부산과 충남 당진시에서 각각 소녀상 제막식이 열리는 등 국내에 세워진 소녀상이 37기에 달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특히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가 뜨거웠던 지난해에만 24곳에 소녀상이 들어섰다.
해외에서는 남가주 한인단체들의 주도로 지난 2013년 7월30일 글렌데일에 미국 및 해외 지역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2014년 8월16일 일본 자동차 관련 기업이 밀집한 미시간주의 사우스필드에 해외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어 지난해 11월18일 해외 지역 세 번째이자 캐나다 최초의 소녀상이 토론토에 우뚝 섰다.
이밖에도 뉴욕과 뉴저지 등 총 7곳에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서 있고, 또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등지에서도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소녀상 건립 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 확산 나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지역 위안부 소녀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국 50개 지방자치단체는 3.1절인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3.1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전국 행동의 날' 행사를 열고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서울 17개, 경기도 14개 등 전국 50개 지방자치 단체가 참여한 공동성명은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하고, 일본군이 저지른 반인류적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을 주도한 경기 화성시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토론토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으며,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할 계획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동참하는 지자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절 맞아 소녀상 관심
한국에서는 3.1절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에 관심과 애정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청주 등지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은 겨우내 외롭지 않았고, 춥지 않았다. 많은 시민이 ‘소녀'와 아픔을 함께하며 보듬고 ‘온기'를 나눠주었다. 소녀는 따뜻한 털모자와 스웨터를 입었고, 목은 스카프와 목도리로 감쌌다. 누군가는 발이 시릴 것을 걱정해 털신을 신겨줬다.
청주의 소녀상은 자신을 태워 남을 따뜻하게 했던 ‘연탄재 친구'도 생겼다. 연탄아트로 유명한 림민 작가의 연탄트리 작품이다. 주변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손 팻말과 꽃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 시민은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과 일제 강점기를 항상 생각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소녀상이 따듯해 보여 내 마음도 넉넉해진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 신드롬도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고초를 겪어야 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이 인기리에 상영되면서 97돌 3.1절을 맞아 의의를 더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은 주말을 지나면서 개봉 5일만에 누적관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해 106만명에 달하면서 예매율과 관객 수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제작 착수 14년 만에 7만5,000여 국민들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촬영을 마치고 상영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 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투자자들에게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던 영화 ‘귀향'이 이제는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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