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넬대학 연구팀 보고서
▶ 부모의 부주의한 체중 언급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여름 방학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것은 그렇다치고 쉴 새없이 먹는 자녀를 보면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아이보다 살이 찐 자녀가 그런 행동을 보이면 부모의 걱정은 깊어진다‘. 거울 좀 봐라‘’ 그만 좀 먹어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간신히 참아본다. 이말을 참아내는부모는 현명한 부모다. 자녀의 체중에 대한 언급이 자녀를 비만으로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 체중인 아이도 체중에 대한 부정적인언급을 듣고 자란 경우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다.
의학저널‘ 식사와 체중 장애’ (Eatingand Weight Disorder)에 소개된 코넬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의 체중과 관련된 부모의 부주의한 언급이 자녀를 건강하지 못한 식사 습관, 폭식, 식이 장애로 몰고 가는 주범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영향은 수년간 지속되고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정상 체중임에도불구하고 자신의 신체에대한 불만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가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부모의 언급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남자 아이보다여자 아이에게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여자 아이의 경우 가정 밖에서도‘날씬한 몸매’에대한 부담감을 많이받고 자라게 되는데 부모가 가정 안에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지 못할경우 낮은 자존감이 내면화되기 쉽다. 연구팀은 조사를 위해 20대와 30대 초반 여성 약 500명을 대상으로어릴 때 부모로부터 체중과 외형에관한 언급을 들은 기억이 있는지에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부모의 체중관련 언급을 듣고 자란 여성은 현재 비만이아님에도 불구하고 약 10~20파운드를 더 빼야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는 부모의언급을‘ 소름 끼치는 영향’으로 규정했다. 완싱크 교수는“ 부모의 언급 횟수가 적은 경우에도 항상 언급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기존에 실시된 연구에서도 딸의체중에대한 부모의 부정적인 언급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한 연구는 10세 여자 아이들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이중 약 60%가 부모나 형제, 교사, 친구 들로부터 ‘뚱뚱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답했다. ‘뚱뚱하다’란 말을 들은 여자 아이들은 19세로 성장했을 때 다시 실시된 조사에서 과거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비만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 실제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까? 자녀의 비만을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체중과 관련된언급을 아예 자제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자녀에게 다이어트를 돕기 위한 언급을 하게되면 자녀들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물론수년뒤 오히려 비만이 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신 부모의‘말보다는 실천’이 더욱 절실하다.
미네소타 주립대 다이앤 뉴마크-츠타이너 교수는 직접적인 언급 대신자녀의 비만을 돕는 방법은 가정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자주하는 대신 건강식 위주의 식단을마련하고 자녀와 함께 산책,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함께 실시하는 등의노력이 필요하다. 과체중을 유발하는음식을 제거하고 대신 건강식 위주의간식을 준비해두는 것도 자녀의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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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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