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코넬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그레이스 이(17•사진)양의 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도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최근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한인 여성들에게 셸터를 제공해주고 있는 무지개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이양은 가정폭력 피해로 인해 셸터로 피신한 여성들 중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통역을 해주기도 하고, 이 여성들의 자녀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공부도 가르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피해여성들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힘들어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때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소셜워커들을 보며 크게 감동을 받아 저도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환경 때문에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이양은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의 이러한 생각은 밀알장애인 선교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더욱 굳어졌다.
“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점이 많아요.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일반 사람들보다도 훨씬 깨끗한 마음과 웃음을 간직하고 있던 걸요. 제가 나중에 커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주말에는 퀸즈성당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는 등 시간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자원봉사를 해온 이양은 최근 대통령 봉사상 금상을 받기도 했다.이양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봉사활동 뿐 아니라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최근 뉴하이드팍 메모리얼 고교를 졸업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여하는 성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 전체 고교생 중 상위 1%내 학생들만 가능하다는 ‘내셔널 메릿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양은 SAT에서 2,3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도전해 2,370점을 받아내는 등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당찬 학생이다.
호기심 많고 학교생활도 적극적인 이양은 고등학교에서만 뮤지컬 밴드와 마칭밴드 등 9개 클럽에서 활동했고 이 중 2곳에서는 회장으로서 클럽을 이끌어 나가기도 했다.
또 학교 학생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졸업앨범 제작에도 편집장으로 참여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드라마와 독서를 좋아해 한국어에도 능통하고, 운동에도 소질이 있어 교내 테니스클럽 일원으로 지역 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양한 클럽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최상위의 학업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양은 그 비결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달, 일주일, 하루씩 나눠 계획표를 만들어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영화감독, 수녀, 농부, 디즈니 월드 직원 등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체계적으로 나눠 효율적으로 사용했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죠” 대학 졸업 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양은 이윤재 뉴욕한인수산인협회 부회장과 이성희 부부의 2녀 중 둘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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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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