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목성 궤도에 진입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주노'(Juno)는 앞으로 20개월 동안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먼저 생성된 행성인 목성의 비밀을 탐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주노가 이를 밝혀낼 경우 지구를 포함한 초기 태양계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주노의 주요 임무는 목성에 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단단한 핵이 있는지, 목성의 극지방이 태양계에서 왜 가장 밝은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우선 주노는 탐사의 첫 단계로 목성의 극지방 상공에서 마이크로파 배출량과 자기장, 중력장을 측정해 목성의 내부구조를 들여다보게 된다.
지난 1995년 또 다른 목성 탐사선이었던 갈릴레오호는 목성의 대기를 조사해 암모니아 가스양을 측정한 적은 있으나 내부 가스층을 들여다보는 데는 실패했다.
탐사선에 주노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 같은 임무 때문이다.
목성의 영문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제우스)'이고, 주노는 주피터의 아내인 여신 헤라를 뜻한다.
주노는 바람을 피울 때마다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는 주피터를 감시하기 위해 구름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갖췄다. 탐사선도 여신처럼 목성이 간직한 비밀을 알려달라는 뜻에서 주노라는 이름을 붙였다.
목성에 물이 존재하는지는도 주노가 밝혀내야 할 문제다.
과학자들은 일단 목성에 산소가 어디 있느냐에 주목한다. 목성의 대기가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뤄져 있고, 산소는 수소와 결합해 물 분자를 구성하기 때문에 산소가 발견되면 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물분자가 마이크로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주노는 목성이 방출하는 마이크로파를 측정해 물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노는 목성 중력장을 측정해 목성 중심부에 단단한 핵심부가 있는지도 살펴본다.
주노는 목성의 자기장도 측정한다. 과학자들은 목성에서 자기장이 관찰되는 이유가 목성 내부의 수소가 금속으로 변환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금속성 수소는 지구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물질이다.주노는 목성의 상징인 '대적점'(Great Red Spot·거대한 붉은 점)이 400여 년 전보다 절반 크기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대적반(大赤斑)이라고도 불리는 대적점은 목성 표면에 보이는 짙은 붉은색의 타원형 무늬로 목성에 존재하는 고기압성의 거대한 소용돌이다.
또 주노는 어린이들에게 과학·기술·공학·수학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주피터와 주노,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상징하는 3개의 미니 레고 조각상를 실은채 탐사를 벌이게 된다.
연구진은 주노가 8월 27일 목성의 확대 사진을 처음으로 찍을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노는 모든 임무를 마친 뒤 2018년 초 목성의 구름을 뚫고 들어가 산화하며 최후를 맞을 때까지 목성 구름 속 정보를 지구에 보내게 된다.
이처럼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주노가 이날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미 캘리포니아 주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는 일제히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사의 스콧 볼튼 책임 조사관은 "나사가 또 다시 해냈다. 우리가 목성을 정복했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자축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글과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구글은 검색창 메인화면에 탐사선이 목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나사 엔지니어들을 나타내는 캐릭터들이 기뻐서 폴짝폴짝 뛰는 이미지를 띄웠다.
이에 앞서 나사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의 소리를 예술가들이 음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애플은 지난달 30일 아이튠스에 '목적지 주피터'라는 헌정 코너를 만들어 주노의 탐험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들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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