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서 친구 사귀기 어려워
▶ 특히 남성이 더 힘들어
늙어서 친구만한 보약은 없다. 마음 통하는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인생의 황혼길이 즐겁고 건강은 덤으로챙길 수 있다. 이는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잘 밝혀졌다. 2005년 호주 연구팀이 발표한 노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과의 관계가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지만 돈독한 친구관계는 기대 수명을 약 22%까지연장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에좋은 친구를 두어야 성공한다는 교훈이 어릴 때부터 늙어서까지도 통하는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늙어서 친구 사귀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젊었을 때는 학교, 직장, 사업 거래처 등을 통해 친구가 될만한 상대를 지겹도록 만나지만 은퇴를 선언하는 순간 친구와의 교류가 한순간에 끊기는것이 현실이다. 늙어서 친구를 사귀는 일은 여성보다 남성이 특히 더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올해 75세인 크리스토퍼 비머(브루클린 거주)는 부인 캐롤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친구 사귀는것에 유난히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신세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까지 들기도 한다.
결국 비머는 제인 E. 브로디 뉴욕타임스 건강 칼럼니스트에게 남성,특히 은퇴한 노년층 남성이 친구를쉽게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봐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노년층 남성이 친구관계를 맺는데애를 먹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젊어서 직장 경력을 쌓고 성공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 대부분 남성의 인생이다. 특히 요즘 남성은 과거 남성들에 비해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까지 있어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결혼과가족관계를 중시하는 요즘 남성들의뚜렷한 경향이 남성에게 정작 필요한다른 사회적 관계를 소홀하게 하는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여성과 다른 남성들의 친구 사귀는 법도 노년층 남성의 친구 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정신적 교감을 중시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운동이나 일 등 공감대가 형성되는 활동을 통해 친구관계가 맺어진다. 또자신의 사생활을 남에게 이야기하는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남성을 지배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여성보다 감정 표현이 서툰 점도 남성들이 나이들어서 친구를 사귀는데애를 먹은 이유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모든 장애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 비머는 결국 자신을 공개하는 것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속마음을 진실되게 표현하면 대부분의 경우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데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비머는 이후 남성 회원들로 구성된 북클럽에에 가입,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고 2년 뒤에는 회원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걷기 동호회에도 가입해 일주일에세 차례씩 걷기 모임을 가진 뒤 동네카페에서 회원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사회 관계를 하나씩쌓아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황혼기에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한두 번 만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리듬으로 만남을 갖는 것이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친구관계를 맺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들일 필요없이 정기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얼마든지 돈독해진다는것이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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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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